팔땅팔땅 마음개비 돌리는 날 팔랑팔랑 팔랑개비 잘도 돌아간다 살랑살랑푸른 바람 불어오는 날쭈륵쭈륵 동심개비 빙 빙 빙이다 멀대같은 글쟁이 속눈에 아른대는 ...

옛날 그 옛날 울 엄마 꽃피던 시절에곱고 고운 꽃 봉우리시절에뭇시선 따라붙고 온 동네 밝았어라 항상 시들지 않는 꽃으로항상 변하지 않는 꽃으로늘 내 곁에 있...

후즐후즐 창문 두드리는 밤비는 도심을 씻고슬금슬금가슴 적셔오는 맘비는 사람을 찾네 당신은 좋은가비 내리는 거리가 그대는 좋은가 비 적시는 다리가거리가 꼬이고...

하늘에 몇 차례 불칼이 내려치더니앞산엔 오동꽃이 붉었습니다바라보면 혼불 같기도 하고아슴아슴 가슴 져며오는그리움 같기도 한 꽃그 꽃이 피면형님은 울지 못하는...

사람은 누구나 계절에 민감한가 보다. 해마다 이맘 때면 봄앓이를 한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지 않아도 봄이 되어 한바탕 꽃 잔치가 끝나고 나면 무엇인가 잃...

순천에 가기위해 집을 나서면발걸음도 가벼워 진다옷자락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은 생각들보푸라기 같은 것들은 모두 떼어버리고무게가 될 만한 것은 눈썹 하나라도...

20160406_111029송수권을 담은 칠십 년 무게는미리 파놓은 구덩이에 내려졌다몇 마디의 설교몇 소절의 찬송가가 불러진 다음흙을 채우고 밟고 다지기를 ...

꽃들이 앞 다퉈 핀다고 봄은 아니다잔인한 4월은 가라멀리멀리 저 멀리로피는 꽃에 맺힌 이슬보다도지는 꽃에 달린 속물이 서럽다노란 퓨리쟈 꽃향 가시기 전에핏빛...

해마다 봄이면 슬픈 일이 있었는지라금년에는 어째 곱게 넘어간다 싶었다봄꽃이 좋아 나도 미당의 시풍을 흉내 내어복사꽃 피고 복사꽃 피고초록제비 묻혀오는 하늬바...

빛으로 둘러싸인 광안대교 아래모녀 갈매기 날아든다파름 한 불빛타고 내려앉은갈매기 두 마리 소곤 소곤 소곤 푸른 모정 끈적거린다맛 찾아서물길도 땅 길도 하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