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안읍성환갑 이전에는 내가 나 인줄 하고 살았다 60년 떠돌다 보니 나는 없더라 나가 고향이드라.

눈길 내가 이 세상에 오기 전부터 서산대사는 나의 스승이었다.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는(踏雪野中去) 함부로 걷지 마라(不須胡亂行) 네가 디딘 발자국이(今...

호랭이 꼬리를 따라 도는 구룡포구하얀 눈 더미가 소복하게 쌓였다발목이 빠지고 손목이 시리다길가로 밀려난 눈 더미에서낯선 남녀가 눈싸움을 한다던지고 미끄러지고...

2014.11.3%20사진%20069 빛은 해에게서 오는 줄만 알았다 빛은 내 안에서 생성되고 소멸된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마음이 맑은 날에 바다는 더 푸르...

섣달그믐을 틈타소리 없는 당신의 눈총은강구항 대게집 과녁을 뚫었다올망졸망한 집들이 운집한 어촌오간데 없고낯선 빌딩상가 숲으로 진을 치며 웅성거린다풍기 아지매...

오래 된 개다리 소반위에 삶은 감자와 동치미를 놓고 단출한 저녁을 맞는다 말이 없어도 곁에 있으니까 좋다 보고만 있어도 미덥다 그때는 허구 헌 날 흙 밭에서...

나는 고향에 갈 때마다 어린 날을 생각한다고사리보다 작은 손으로 모래를 퍼서 머리에 이고 수수백 번 날라서 벽돌로 만든 교회를 생각한다 막내 동생은 등에 업...

깍쟁아! 언제 얼굴 보여줄래?서울의 체감온도가 영하 30도를 오르내리는 엄동설한에 깨댕이 친구한테서 전자편지가 날아왔다 나는 군불을 때서 따끈따끈한 아랫목보...

SAM_8114 나는 서울에서 게는 바다에서 새는 하늘에서 고향을 찾아왔다 어서 오니라 사니라고 욕봤다 서로 손을 잡아보고 서로 뺨도 문질러보고 알싸하다 목...

1)순천만 대대포구 해수로 따라 동 동 동 떠다니는 하얀 종이배 하나내 마음 옮겨 싣고네 마음 빌려 실어먼 시간 뒤 헤어질 그 언약을한도 없이, 끝도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