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변환_11년%2011월%204일%20042 강은 푸른 몸 사려 장항리 앞으로 굽어가고 노루목 언덕배기 천년 두고 굵은 몸은 평토장한 무덤을 삼키고 있었...

0[0] 바람 앞세운 봄비가 내린다낙안성 초가마당을 휩쓴다 목련꽃잎 후려치며 세차게 내린다 갓 피어난 꽃살 그 빛깔 곧 바로 퇴색되어 져버릴 저 청순한 자...

크기변환_2011년11월%2030일%20001 마른논에 봄풀 돋으면 벌레구멍 뚫린 밤나무쟁기로 이른 아침 펄펄 넘어 닥친 이랑 붉은 녹 벗겨진 새날 보습 ...

0 혼자 있는 시간은 적막하다 그날 밤 바닷가 그 포구에서 가느다란 실눈을 뜨고 노랗게 눈웃음을 지으며 새 모시 옥색치마 노래를 흥얼거려주었던 초승달을 바...

크기변환_540W3029 길이 끝나는 곳에서 사람 한나 만났다 말없이 흐르는 눈물을 손등으로 훔치고 있을 때 그는 스스로 길이 되어 손을 꼬옥 잡아주었다 ...

크기변환_DSC_0493 보리수 익는 날에 남쪽 바다 금오도 비렁길에 간다 돌담에 치켜 든 담쟁이 손을 잡고 무심무심 걷다가 아, 하고 걸음을 멈춘다 내 ...

크기변환_2011년11월%2030일%20001 준기 씨의 굵은 손가락으로 그서 내는 맑고 투명한 한 평짜리 유리판에 칼날이 허옇게 금을 내며 이순의 겨울을...

바람이 분다순천바람이 불어온다인동초, 지산초를 피웠던 그 바람이하늘로땅으로바다로한 때는 지리산 천왕봉을 휘돌던 그 바람이한 때는 조계산 장군봉을 감싸던 그...

첩첩 산중에도 없는 마을이 여긴 있습니다. 잎 진 사잇길 저 모래 뚝. 그 너머 강기슭에서도 보이진 않습니다. 허방다리 들어내면 보이는 마을 갱 속 같은 ...

0 우산도 받지 않은 신이 울고 있다무수한 빗방울 전신으로 맞으며 응애응애 갓난아기처럼 울고 있다 사랑은 꿈꾸기도 전에 소스라쳐 꿈에서 깨어나고 세상은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