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_bb_da_TI_831388673_0 캄캄하다 방구석에 누인 고추들 사이로 여자 혼자 비좁게 눕는다 이슬을 처분하던 태양과 하루 내 같이 했던 여자는 ...

9 누군가 나를 데리고 천상으로 가고 있다 원초적 본능을 위해 성부와 성자와 성신을 알기위해 오직 한길을 물고 늘어지는 동안 구렁이 능구렁이가 주위에 득실...

크기변환_SNC00305 아침에 그려 아침 먹고 저녁에 그려 저녁을 먹어도 행복했던 사내 배고픔에 시든 사람 술고픔에 찌든 사람 사랑고파 멍든 자들을 다 ...

사진10%20627 시인의 눈은 해맑다 시인의 귀는 하나다 시인의 입은 반이다 시인의 가슴은 시리다 시인의 말은 무서리다 시인의 마음은 산도 바다도 하늘까...

0 천지간을 가다가 바람에 댕강 허리가 잘려나간 단칼에 목이 달아난 뿌리 채 뽑혀져 시신처럼 나뒹굴고 있는 현장을 목격한다 나이들을 세어보니 칼을 가는 소...

크기변환_ad5fe2b4abdd16482090a1aa26731a7a_c 달빛이 명중으로 박혀든 것은 한 삼십년쯤 됐을 거다 벌어진 어깨 덩치는 소담했어도 ...

크기변환_0 바람으로 태어나 동무라고 만난 것이 하필이면 길이다 그는 늘 구부러져 있다 생사고락을 함께 하다 보니 삶이 팍팍하고 세간(世間)조차 막막해서 ...

6_1e_f4_CF_1PpBw_68bV_43_11 푸른 물결 넘실대던 두만강도 변했다 맑은 물도 나룻배도 노 젓는 뱃사공도 세월타고 흐른지 이미 오래다 바...

0[0] 가끔씩 길 위에서 방황하고 싶을 때가 있었다 낯선 풍경들이 눈에 익어갈수록 길을 비켜서고 싶은 충동도 일어났다 그때마다 나는 바다로 나갔다 방죽가...

0 겨울에는 웃지 않아요 울지 않아요 흔들리지도 않지요 언 강물의 얇은 속내를 걱정하지 않아요 들판에 버려둔 이삭 때문에 아파하지 않아요 손 흔들며 떠나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