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 풀어 쑥국 끓여먹고 개나리 간질병이 도져 꽃 치성 드리러가네 옥곡초등학교 늙은 벚나무 앞에 허리 굽혀 배알하고 진상 고갯마루까지 참다 숨이 터지면서 ...

하늘로 승화한 어머니 강은 지리산 씻어 내린 물방울로 산자락 구석구석 헤집고 강바닥 높낮이를 더듬어 염창을 지나 널따란 백사장 만들고 하동포구 구비쳐 남바...

25jTi7lMIKA 미루나무, 태풍 볼라벤에 쓰러지기까지 태백산맥 지류 넘나들던 구름떼들 비 갈라 손모심어 키운 들판 낫질로 거둬 공출 실어내던 전동 땅...

여자가 차마 상체만 벗는 버릇이 꽃을 닮았다 화개장터 비스듬히 선글라스 꽂고 흔드는그녀의 음역 궁금해진다 진양장단 한 가락 생명줄 탄 옥화이거나 남사당패 ...

0 봄 한철을 무덤처럼 누워 두문불출하고 있다. ​ 감은 눈 속으로 세월호가 심심하지 않게 다녀간다 설상가상 집은 적막강산이다. 나는 적막을 탓...

PHOTO_0060 나는 항상 구름에 모가지 길게 빼고서 멀리 山을 보고 싶어 했습니까 허리 구부리고 가차이 보아도 질문은 충분히 할 수 있는데 이렇게요 ...

파릇파릇 자라나는 이끼와 바위 손 그리고 하얗게 쏟아 내리는 물줄기에 넋을 잃다가 휠체어 탄 할머니와 오순도순 얘기하는 열세 살 아이를 보았다 할머니! 편...

농부와소 유월의 비가 삘기 모가지처럼 가늘고 하얗게 센다 조심 할수록 와르르 떨리는 철쭉 코끝이 벌게지도록 산막 그늘에 걸쳐 뻗은 뿌리 술 먹은 뿌리가 긴...

봄이 떠나면서 한 말 잘 놀다 갑니다 이 말 한 마디 귓가에 남습니다 침묵의 땅을 뚫고 일어선 봄은 환각의 아지랑이 피워놓고 꽃잔치 벌이며 놀다가 몹시도 ...

2코스%20갯바위 육칠십 년 대의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 지금은 입소문을 타고 발걸음 소리로 분주한 바람이 쉬어가는 덕장마다 명태와 오징어가 춤추던 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