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누이야!삶이 고달프면 움막으로 가자병들고 아파도 움막으로 가자붉은 황토와 돌로 빚어 만든 온돌방 그 온돌방에서 온 삭신 지지자구나오늘보다 젊은 날백만...

가을 타는 사람들이바람 타는 농산물이시골장터 시이소를 타고 있다노을 타는 저녁참을 햇빛 타는 아침참을 양편으로 나눠 태우고이리 찌울덕저리 기울덕수평을 이루지...

가사를 핑계로가난을 구실삼아방안퉁수로 살아온 오춘기세상사 쓸쓸함으로 번져오는 날 입퉁수 불고불어 지리산여행을 떠났다 신바람이 난 누이들끼니를 건너도 웃음꽃이...

비 오는 날 아침 산책길에서였다. 나는 비둘기들이 고가도로 밑에서 비를 피해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비에 젖어 후줄근하게 떨고 있는 모습이 처량하게 보였...

“고맙다 언니야!”“감사하다 성아!”모실댕길 때 언니 얼굴나들이 갈 때도 성 내음온통 서울언니 서울 성을그리는 고향연필이다끈적끈적한 시간이 흐르고 흘러50년...

빗줄기 껴안은 바다소리 판소리가락이다산야를 적셔대는 이슬비가락작은 소리 굴러대며 얼씨구!바다를 두들기는 장대비가락굵은 소리 질러대며 절씨구!명창 아닌 귀 명...

DSeTJfB4qlZ 어떤 사람이 말했다그 사람을 만나면 마음이 편치 않다고 했다보리가시처럼 신경이 곤두선다고 했다감나무쐐기에 쏘인 것처럼 감정조절이 안된다...

푸르고 질긴 끈을끊지 못하고 거꾸로 거꾸로만꼬이는 너와 나넝쿨손이다 칭칭 감아 도는 것이엉키고 설키어 살아가는 것이천연림으로 살아간다는 것이우연도 아닌 필연...

사람이사람을 만나서물 흐르듯이 살다보면둘 사이에 울퉁불퉁 물길이 생긴다.한쪽이 노래를 부르면다른 한쪽은 흥겨워 출렁이고한쪽이 눈물을 보이면다른 한쪽은 가슴이...

20170221_173154까무잡잡한 갯벌이 드러나고고추잠자리 나는 바닷가에서어린고향이 울고 있다 제비집지은 머리카락손가락빗으로 긁어내리며달구똥 눈물 뚝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