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 빛 그리움이 익어가는 들녘에봄비가 해찰을 부리고 있다비실비실 비실럭 거리며뾰루둥 내미는 감이파리 앞가슴을 다독거리고 있다 이름 모를 풀꽃이길섶으로 피어...

본받는 일은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 일도 되겠지요? ​경복궁은 조상대대로 내려온 조선시대의 아름다운 건축물이지요. 그 구중궁궐 안에 지붕은 억...

낙안 오금재 너머 9개 마을무참히 꺽여 버린 꽃송이들恨스런 그림자로 따르는 날解冤門 열어 재치고새날을 밝혀야 한다아직은 머금은 해원 꽃햇빛 받...

낙안읍성 초가에 첫눈이 내리고 있다새하얀 눈발아래마주친 그 사람어리둥절한 눈빛으로빙글빙글 기억 속으로더듬더듬 말문을 연다 봉숭아 꽃물들이고 첫눈 기다리는 소...

백학 한 쌍 날아 왔어요청주 땅에서 날아 왔어요순천 땅 멀다않고 날아 왔어요그리운 사람들 보고파느닷없이 날아 왔어요오누이 정으로 만나어버이 정으로 지낸그림 ...

“어야! 용수야! 동지죽 먹으로 와라! 어택이도 온단다.”“알았다, 뻥튀기 튀고 금방 갈께”우림友林친구정든 목소리 들려오고 정이든 얼굴이 그려지면서뻥튀기일터...

배추 폭에서 노란웃음을 줍고무 끌텅에서 분홍사랑을 담은희락김장은 붉디붉다소안 땅 밭뙈기 속살 파헤쳐정 권사 손길로 이 권사 발길로맘 길까지 따라나서는배추, ...

양날의 칼을 지닌 오늘두 얼굴을 가진 사람은 없다두 얼굴을 지닌 사람은 있다빛으로 살아온 사람만큼 밝고 황홀한 큰 길을 걸었을까그림자로 살아온 사람만큼 그늘...

놀 타는 臥溫 뒷산자락황돌이는 아직도 누워먼 산을 바라보고 있다 산위로 펼쳐진 노을빛에 취했을까하늘아래 날아든 붉새 떼에 놀랐을까검게 타버린 갯벌 속으로 붉...

밤의 정거장은 적막하고 쓸쓸하다 어디론가 가야하는 숱한 사람들이 만나고 헤어지는 별빛 플랫홈이다어제를 태우고 달리는 특급열차는지나간 시간을 움켜쥐고도시역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