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지 않으려고엎어지지도 않으려고서로 기대어 사는 삶사람내음이 물씬물씬 풍긴다해 뜨면 양산을 씌어주고비 오면 우산을 씌어주며서로가 기대어 사는 사람주저리주...

어린시간흑색빛깔로 피어나는 장미를 흑장미라고 부르는 줄 알았다 사람들은검붉게 피어나는 흑장미 꽃을 보고흑장미가 아니라고 열을 내고 있다 어리석게도흑장미 꽃...

추석날 가을햇볕을 온 몸으로 받으며 어머니 아버지 오빠를 뵈러 고향으로 간다 어린 날 어머니는 독하게 키워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유언을 남기고 하직하셨다 그...

noname01월드컵을 생각한다 내가 나온 공(空)을 생각한다 내가 돌아갈 공(空)을 생각한다 공을 생각하다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공공이 두 개 붙은 2002...

영주 터미널이다 저녁 여덟시 울산가는 시외버스 표를 사고 나서 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형부가 뇌출혈로 쓰러져 병석에 누워있기 때문에 서울에서 경상도 여그까지...

noname01가시조차도 하얀 찔레꽃을 피워내는 유월 초하루, 영주 숙수사에 갔다. 30여년이나 교도소 위문을 다니시는 숙수사 종정, 백재 큰 스님이 영월 ...

황토움막 뒷산 비탈진 산자락에 방긋방긋 손 흔드는 고사리 순 꺽세 꺾세 꺾어나 보세 아이들 손짓인가 산처녀 웃음인가 설레설레 몸짓하는 고사리 순 꺾세 꺾세 ...

서울에서 순천에 이사를 오자마자 마당에 교실 두 칸을 들여놓고 개 코보다 작은 사무실도 들여놓고 그 중간 윗부분에 한국어세계화운동본부라는 간판을 걸었다 심...

빗방울 그 끝을 따라음의 여행을 떠나고 있다그늘진 소리해맑은 소리격 있는 소리 높은 음 자리에서 낮은 음 자리까지 오르내리며 허기진 음률이 비에 젖고 있다...

새벽이슬 머금은 둥글레 밭에서 아침햇살 맞이하는 숲을 봅니다 푸른 숲은 둥구리 꽃처럼 둥글고 둥그런 마음 밭을 애써 가꾸고 있답니다 오월이 보내온 둥글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