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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에 피는 가시 있는 하얀 꽃들 / 김용수 편집국장
2019-05-14 오전 7:26:44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김용수 편집국장




    오월도 중순이다. 오월에 피어나는 꽃들은 부지기수다. “계절의 여왕은 오월이고, 오월의 여왕은 장미꽃이다.”는 속설이 가슴을 저민다. 더욱이 가시 있고 하얗게 피어나는 오월의 꽃들을 바라보노라면 온 세상의 순결과 슬픔 그리고 그리움이 교차하는 듯싶다.


    오월을 상징하는 백장미를 비롯해 찔레 꽃, 탱자 꽃, 아카시아 꽃, 조팝나무 꽃 등 가시 있는 하얀 꽃들의 향연은 고향집과 부보형제를 그리는 향수와도 같다. 아니다. 그 하얀 꽃들의 향기는 순진무구한 동심을 불러일으킨다.


    게다가 가시 있고 하얗게 피어나는 꽃들의 이면에는 얽히고설킨 이야기들이 수두룩하게 새겨져 있다. 덕지덕지 묻어나는 가난에 얽힌 슬픔뿐 아니라 순결함과 순수함까지도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오월의 꽃, 가시 있는 꽃, 하얀 꽃들의 향연은 왠지 모를 슬픔과 순결성을 동반한다. 오직 한 마음으로 지켜온 순결이 피고 지는 듯 가슴속에 맺힌 한조각의 슬픔이 앞선다. 조국을 위한 애국지사들의 환상과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님의 노래들이 수반된다. 특히 광주의 5.18 민주화운동은 날카로운 가시로 찌르는 듯 아파온다.


    가시 있는 꽃들의 향연도 만만치 않다. 붉디붉게 피어나는 장미꽃의 정열처럼, 형형색색 피어나는 가시 꽃의 아픔을 전해보는 것도 좋을 성 싶다. 광주의 오월은 더욱 더 붉고, 더욱 더 희었다. 푸른 이파리 사이사이로 하얗게 피어나는 꽃잎마냥, 오월의 하늘아래 하얗게 떠오르는 원혼들을 위해서라도 가시의 아픔을 전해야 한다.


    “가시 있는 꽃은 아프다.”고 했다. 아프지 않고서 피는 꽃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가시 있는 꽃은 슬픔을 머금고, 말 못할 사연을 안고서 피는 성 싶다.


    어린 시절, 찔레꽃이야기가 생각난다. 굶주림에 시달린 남매는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찔레 순을 따먹는 일이 다반사였다.


    어느 날이었다. 남매는 동네 어귀에 피어나는 하얀 찔레꽃이 만발한 언덕 빼기를 기어올랐다. 험악한 지형에서 꼿꼿하게 솟아나는 찔레 순을 발견한 오빠는 그 찔레 순을 따기 위해 안간 힘을 썼다. 오빠는 위험을 무릅쓰고 바위를 타고 오르다가 그만 미끄러져 굴러 떨어졌다. 이마가 깨지고 발이 부러지는 등 큰 상처를 입고 숨을 거뒀다. 여동생은 붉은 피가 흐르는 오빠를 부등켜안고 엉엉 울다가 오빠 손에 쥐어 있는 하얀 찔레꽃과 찔레 순을 발견했다. 여동생의 울부짖음은 하늘가로 울려 퍼져 굶주림의 한이 됐다. 그 한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하얀 넋으로 피어나고 향기로 전해지지 않았나 싶다.


    필자역시 어린 날의 영화 한편이 떠오른다. 아련한 기억이지만 “아카시아 꽃잎 필 때”라는 영화제목인 것 같다.


    “그 여인은 아카시아 꽃이 필 때면 해마다 무덤을 찾는다. 그녀는 왕년의 연합군 첩보원이었다. 어느 날, 왜경에게 쫓기던 독립군의 한 청년이 그녀의 집으로 피신하게 되었다. 그녀는 그에게 길 안내를 부탁한다. 그는 막대한 돈을 받기로 하고 그녀의 길잡이가 된다. 그러나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에는 정작 중요한 비밀문서를 잃어버렸다. 그래서 그에게는 총살형이 선고된다. 그 동안에 정이 든 그녀는 그의 구명을 위하여 백방으로 노력하고 그리하여 그녀가 형의 집행정지 명령을 받고 형장에 달려갔을 때는 이미 그의 총살이 집행된 다음이었다. 그 무렵에도 아카시아 꽃이 만발해 있었다.”


    일제 강점기의 암담한 조국의 현실과 당시의 시대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들이 생생했다. 그녀는 독립군의 청년을 길잡이로 채용해서 활용하다 사랑했었다. 총살당한 그 청년의 넋처럼 아카시아 꽃은 가시가 돋은 채로 하얗게 하얗게 피어나고 있었다.


    그렇다. 오월에 피어나는 가시 있는 하얀 꽃들은 아프다. 어느 누가 뭐래도 사람을 대하고 나누는 말처럼 어렵고 아픈 것은 없을 것이다. 사람의 마음은 꽃과 같아서 향기롭다. 하지만 가시 있는 꽃은 아프게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가시 꽃이 피어나는 오월
    하얀 꽃이 피어나는 오월
    여왕이라 부르는 장미꽃도 가시가 있다


    동구 밖 언덕 빼기에 피어나는 찔레꽃도
    집 담장타고 웃어 보이는 하얀 장미꽃도
    달콤한 정향기품은 아카시아 하얀 꽃들도
    순정을 달아매고 날카로운 가시를 지녔다


    슬프다하지 않고
    아프다하지 않는
    고매한 하얀 꽃잎 피는 날
    가시로 방어하고
    가시로 기억하는 그 자태


    오월의 하늘아래 버텨서고
    오월의 숲으로 우거지고 있다
    (필자의 오월의 꽃 전문)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9-05-14 07:2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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