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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안 동림마을 우물정원/ 김용수
2021-11-29 오전 9:35:01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김용수 편집국장



    초겨울이다. 동장군이 기세를 부리는 오늘따라 추위를 녹이는 우물이야기를 하고 싶다. 특히 공동체의 삶이 녹아드는 순천낙안 이곡리 동림마을 우물정원에 얽힌 이야기를 열거해볼까 한다.

    길손의 눈에 비친 낙안 동림마을의 우물정원은 실로 아름다웠다. 우물터를 중심으로 정성껏  쌓아올린 잔돌더미의 아름다움은 일품이었다. 더욱이 잔돌더미 사이사이에 적지적소로 심어진 꽃나무의 어울림은 우물정원의 극치였다.

    처음으로 들어본 낙안 동림마을 우물정원의 실체를 알고, 그에 관한 이야기는 즐거움과 기쁨으로 이어진다. 마을주민들의 이야기는 물론 오가는 길손의 이야기와 전해들은 소문으로도 우물정원의 실효성은 크다. 

    무엇보다도 순천은 생태도시를 상징하는 정원도시다. 그런 까닭일까? 순천에서 우물정원을 탄생시키고 가꾸는 일은 당연지사로 여겨진다. 그러나 우물정원이 탄생하기까지는 많은 노고가 뒤따라야만 했다. 마을주민들의 참여의식과 시민정원추진단의 원동력은 물론 보이지 않는 면민들의 힘이 작용했었다. 그들은 그 옛날부터 방치된 우물을 어떻게 해서 되살릴 것인가를 곰곰이 생각했었다. 그리고 소통과 만남의 장소로 이어질 우물터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에 대한 조성사업을 면밀하게 그렸었다.

    마침내 지난 5월부터 주민들은 시민정원추진단과 회의를 했었다. 그 결과 마을자원을 활용해 우물정원을 조성하기로 협의했다. 위치 선정부터 디자인, 식재까지 전 과정에 마을주민이 직접 참여했다. 수차례에 걸쳐서 디자인 회의와 주민의견수렴 등을 통해 현재의 정원을 조성했다.
     
    오랜 세월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우물을 되살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상수도가 발달된 지금, 무엇 때문에 방치된 우물을 되살리며, 예산을 낭비할 필요가 있단 말인가? 라고 생각하는 시민들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물정원이 갖는 의미는 크다. 주민들의 소통과 만남의 공간인 정원으로 재구현해 보존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해야 한다. 지구촌이 코로나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시점에서 아주 좋은 사업으로 찬사를 보내야 한다. 맑은 물과 맑은 공기를 생산하는 차원에서 환영의 박수를 칠 일이다. 환경사업의 일부분일지라도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사업은 중요시해야 한다.
     
    예부터 우물터는 마을의 중심광장이자 공동체의 공간이다. 맑은 물을 담고 있는 샘 주위로 예쁜 돌담과 사이사이 수목을 식재한 우물정원은 극히 아름다운 소통의 장소가 아닐까 싶다. 소담스러우면서 아기자기한 분위기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옛 아낙네들이 우물터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그림이 펼쳐진다. 아마도 그리운 추억담이 오고갈 것이며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과정이 되살아날 것이다.
    정유진 낙안면장은“우물이 수백 년의 세월동안 마르지 않은 것처럼 우물정원도 주민들의 사랑과 관심이 마르지 않는 소통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게 될 것”이라며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맞아 곳곳에 마을자원을 활용한 특화정원을 조성하는데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게다가 정 면장은“여성들의 휴식공간과 희망사항을 여과 없이 실행에 옮기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낙안면민을 위한 본청의 지원사업과 예산 등을 최대한으로 늘이겠다.”고 했다.  

    그 옛날, 우물터는 여성들에게 뭇사랑을 받았었다. 샘물을 긷고, 빨래를 하면서 주고받는 이야기는 끝이 없었다. 특히 시댁의 이야기와 남편의 흉허물을 서슴없이 뇌까리며 쌓였던 스트레스를 몽땅 날려버리는 장소였었다. 빨래를 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일상에서 쌓였던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기는 방망이가 최고였던 것이다. 빨래 감을 방망이로 두들겨 패면서 자신도 모르는 희열을 느꼈는지 모른다.

    게다가 우물터에서 만난 사람들은 그들만의 이야기가 있었다. 집안이야기에서부터 마을이야기, 나라이야기, 더 나아가 세상이야기까지 수많은 이야기들이 줄을 이었다. 따라서 우물터는 새로운 소식을 접하는 유일한 장소로, 소통의 장소, 만남의 장소였다.       

    생물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요소는 물이다. 미생물에서부터 고등동물에 이르기까지 물이 없이는 생존할 수가 없다. 그 중에서도 우물은 땅속에서 솟아나는 맑디맑은 생수다. 그 생수를 마시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것은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 아닐 수 없다.

    어쩌면 우리인류가 물의 위대함과 물의철학을 모르고 살아가고 있는 성 싶다. 물의 분자는 모든 생명체를 존재하게 할 뿐 아니라 끊임없는 변화를 일으키는 위대함을 지니고 있다. 게다가 노자의 상선약수는 만물에게 혜택을 주지만 다투는 일이 없어 가장 높은 선함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문학의 측면에서도 노자의 물의철학에서 기인한 창작품들이 많이도 탄생되고 있다.   

    우물터가 지니고 있는 특이함은 나열하지 않아도 많이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알파세대들은 별스런 동네이야기로만 들릴 것이다. 알파세대들을 위해서라도 우물터의 짧은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다. 우물터는 삶의 애환이 서려있는 곳으로, 만남의 장소이며. 소통하는 장소다. 따라서 공동체의 삶이 꿈틀대는 장소가 우물터인 것이다. 

    동림마을은 1680년경 조선조 숙종 6년에 창원정씨 세양(世亮)이 수(數) 미상(未詳)의 하인을 거느리고 구기(舊基)와 신기(新基)마을을 세웠다고 전해지고 있다. 개촌 당시는 순천군 동하면에 속했으나 1914년에 순천군 동초면 동림으로 개칭되었고, 1929년 4월 1일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낙안면에 편입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아무튼 생태도시에 걸맞은 우물정원이 탄생됐다는 사실에 찬사와 박수를 보낸다. 샘물의 근원을 알고 우물정원을 가꾸는 시민정신이 필요할 때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21-11-29 09:34 송고 2021-11-29 09:35 편집
    낙안 동림마을 우물정원/ 김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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