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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안고동산 달님은 커 간디”/ 김용수 편집국장
2021-09-13 오전 3:48:24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김용수  편집국장




    한가위가 다가온다. 언제였던가? 동심에서 뛰 놀았던 지인들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그들은 “한가위 달이 커 간다.”며 전라도사투리와 방언들을 섞어 마구잡이로 달 타령을 했었다. 정감이 가는 단어들이었다. 안그냐 잉, 그라제 잉, 뭐랑께, 그런께, 좋당께, 좋아 한당께 끝말에‘잉’자와‘께’자를 붙여 발음하는 말들이 정겹게 들려왔었다.

    “달님은 커 간디” 어쩌란 말이냐? 지인들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달에 얽힌 추억담을 늘어놓았다. 한 지인은 교교한 달빛아래서 사랑을 속삭였던 이야기를 침이 마르도록 열변했었다. 또 한 지인은 둥근 달이 떠오르는 한가위 밤의 동심놀이를 선명하게 그려냈었다. 게다가 한 지인은 자신의 고향인 낙안면 목촌 마을과 평사마을의 실개천에서 가재와 물고기를 잡으며 놀았던 추억담을 질펀하게 늘어놓았다.  

    고동산 기슭을 훑어내려
    평사 동네를 굽어 도는
    실개천은 동심놀이터다

    돌멩이가 돌돌돌 소리를 내고
    물줄기가 졸졸졸 노래를 하고
    물총새가 찌르르 용춤을 추며
    소꿉동무 반기는 꾸러기 천은

    피라미 떼
    몰아 잡으며 히죽대던 우정이
    다슬기 떼
    쓸어 잡으며 교감했던 나눔이
    돌 더미 속
    뒷걸음질한 가재 잡던 동심이
    닳고 닳은 조약돌로 구르다가
    언 듯 언 듯 물거울로 비치다가
    추억의 샘물을 끌어올리고 있다

    긴 머리 곱게 늘어뜨린 정이랑
    부 붕어 말을 더듬거린 식이랑
    꼬리치며 쫄랑거리는 복실이랑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리움이 흐르는 평사 실개천
    햇살 시들어가는 용소 실개천
    용 마차 북소리 울리는 날
    용 바위용소는 그대로인데
    용 구름은 피어나는데
    (필자의 평사 실개천)

    그렇다. 낙안면 수정마을과 목촌마을 그리고 평사마을 뒤편에 자리한 고동산은 조계산으로 이어지는 명산이다. 그 고동산에 달이 뜨는 밤이면 그리움도 커간다고 한다.

    잠시, 고동산의 전설을 들춰볼까 한다. 용왕이 고동산에서 용마차를 타고 하늘을 올라갈 때는 언제나 북을 울리면서 나들이를 한다고 전해지고 있다. 특히 달이 뜬 하늘가를 울리는 북소리와 함께 용마차를 탔다고 전해지고 있다.

    조계산줄기를 이은 고동산은 한자어로 북鼓자와 움직일動을 썼다고 한다. 북을 두드리며 승천하는 형국으로 언제나 큰일을 치르는 곳으로 여겨진다. 북을 두드린다는 것은 복을 불러들이고 영혼을 깨우는 일이다. 즉, 사람의 삶과 아픔을 일깨우는 북소리는 심장소리와 같다는 것이다. 예부터 우리민족은 무속 신앙에 중점을 두고 안녕과 건강을 기원하면서 악귀를 쫓는 의미로 신에게 제를 지냈었다. 사람과 북의 혼이 결합되는 샤머니즘을 통해 북소리에 혼을 담은 의식을 중요시했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북소리는 "우리의 심장박동과 하모니를 이른다고 한다. 더욱이 울려 퍼지는 북소리는 삶의 길을 잃은 사람들에게 생기를 불어 넣어 주고 길을 찾게 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의 생활 속에 파고드는 근엄한 삶의 소리가 아닐까 싶다. 

    그런 연유에서인지, 이곳 마을사람들은 농악을 비롯해 군악까지도 곧잘 연주하는 특이함을 지녔다. 평사마을의 농악과 군악은 전국에서도 으뜸이다. 남녀노소가 어울려서 즐기는 농악은 물론 군인과 무인들의 기세를 높이는 군악을 잘도 소화한다는 것이다.

    한가위가 며칠 안 남았다. 가을 햇살이 설핏하면 하얀 달님이 뜬다. 과연 조금 조금씩 커 가는 낙안고동산 달님을 바라보면서 동심을 그리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아니 어린 날 동심놀이터를 기억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아직도 고향을 잃어버리고 부모형제 친구를 잊고 살아온 사람들은 부지기수일 것이다. 초승달이 커서 한가위 보름달이 되듯 사람들의 그리움도 달처럼 커가는 한가위 달인가 싶다. 외로움이 커갈수록 보고픔도 그리움도 커 간다.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요즘, 조상의 성묘까지 멀리하는 지금, 시류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 달님의 옛 모습이 그립다. 동심이 그리워진다. 충효사상이 무너지고 있는 세태가 야속하기만 하다.

    지인들이 달님을 그리듯  송준용 시인은 “밤에 찾아온 손님”이라는 한 편의 수필을 보내왔다. 그는 달님을 밤의 손님으로 의인화했었다. 정말 그늘 있는 한 편의 수필이었다. 석양빛이 곱게 물들 듯 송시인의 삶도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낙안고동산 달님이 커 간디”커 가는 보고픔과 그리움을 어찌하란 말인가?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21-09-13 03:46 송고 2021-09-13 03:48 편집
    “낙안고동산 달님은 커 간디”/ 김용수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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