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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을 떠난 나들이 길에서/ 김용수
2020-10-12 오전 7:46:26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김용수   편집국장




    오랜만의 나들이다. 순천을 떠나기가 그리 쉽지만은 안했던 것 같다. 잡다한 생각들을 동해바다에 던져버리고, 가벼운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나날이었다. 세월이 흐를수록 몸과 마음이 가벼워져야 한다는 사실을 잊고 살았는지도 모른다.
     
    비우고 산다는 것을, 가볍게 산다는 것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현실은 욕심덩어리다. 하나를 얻으면 두 개를, 두 개를 얻으면 또 하나를, 욕심은 끝도 없이 불어나고 있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구조가 아닐까 싶다.
     
    아직까지도 돈의 실체와 돈의 가치를 모르면서 가장의 구실을 못했었던 필자였다. 세월의 흐름이 무상하기도하고 서글퍼지기도 한다. 처자식을 먹여살려야하는 가장의 위치를 잃어버린 지도 오래됐다. 그렇다고 돈을 벌기위해 구차스럽게 살아오지도 안했다. 돈이 없으니 조금 불편할 뿐이었다.
     
    이런저런 생각은 꼬리를 물었다. 생각의 끝은 동해안 나들이로 마침표를 찍었다. 그동안에 쌓였었던 짐을 마음배낭에 차곡차곡 넣어두고서 출발을 서둘렀다. 설렘의 시간들이 줄줄이 꿰어지는 밤이었다. 먹 거리를 비롯한 가벼운 옷가지 등 나들이에 필요한 물품들을 챙기며 자세한 행선지를 설정했었다.
     
    순천만국가정원에 이어 두 번째로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을 찾았다. 역시나 대숲십리 길을 비롯해 꽃길단지는 대단위로 조성됐었다. 특히 가을을 상징하는 국화단지가 대단위로 조성돼 있었다. 코로나19를 이겨내려는 시민들의 건강생활도 한눈에 띠었었다. 입마개(마스크)를 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거리를 두고서 걷는 모습은 또 하나의 건강문화를 형성하는 듯했다.
     
    그러나 어딘가 모르게 씁쓸한 생각이 묻어났다. 건강을 위해서 입과 코 그리고 얼굴까지도 가려야하는 현실 앞에서 情문화가 사라지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감이 서렸다. 그런 까닭에서인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도 마음은 가까이하자는 말들이 회자되는가 싶다. 코로나19로 인한 현 사회문화는 다양한 변화를 가져 올 것으로 추측된다.

    무엇보다 비대면 문화의 파급성은 정치계를 비롯해 예술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확산되고 있다. 밀집지역에서 감염되고 있는 코로나19의 확진사례를 감안한다면 비대면 문화 실효성이 방증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나들이 길에서 느끼는 감정은 큰 틀에서 정이 아닐까 싶다. 보고 듣고 느끼는 사람의 감정은 다양하면서 무한하다. 아름다운풍광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정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느끼는 정, 그리고 만나는 사람들과의 정 등은 나들이의 참 멋일 것이다. 아마도 그 멋을 알면서 즐기는 사람일수록 여유를 아는 사람일 것이다.

    속초에서의 하루는 보고픔과 그리움의 시간이었다. 평소부터 근면함과 성실함이 몸에 배있던  마레몬스 호텔 김흥재 사장과의 만남이었다. 그는 2년 전, 폴리텍대학 순천캠퍼스 학장을 지냈었다. 그는 순천의 풍광과 음식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사람 등 순천과의 정을 그대로 지니고 있었다.

    실제로 그는 폴리텍 순천캠퍼스의 신축건물을 증축할 수 있는 원동력을 발휘했었다. 건물부지의 승낙서와 140여억 원의 투자비를 만들어 냈었다. 당시의 순천상황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그의 끈질긴 활동상은 눈부셨었다. 순천시청으로부터 승낙서를 받기 위한 노력과 정부예산의 지원금 확보에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폴리텍 순천캠퍼스의 참 일꾼으로 오늘의 신축건물을 짓게 했었다. 그가 순천에서 활동하면서 맺었었던 정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시간이 흐를수록 푸른빛으로 빛나고 있다.

    순천에서의 활동상이 지금까지도 식지 않은 탓인지, 그의 몸과 마음은 활기가 넘쳤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저녁까지 자신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코로나19로 진통을 겪고 있을지라도 동해바다에서 솟아오르는 붉은 햇덩이는 식지 않았다. 마레몬스 호텔역시 식지 않는 열기로 힘차게 떠오르고 있다.

    석류빛 그리움이 동해바다를 타고마레몬스에 밀려 오는 날단풍빛 보고픔은 설악산을 오른다어듬 걷히는  아침마레몬스에  뜨는 해바라볼수록 붉게 빛나고 빛나가을바다 출렁이고가을산을  물들인다시퍼렇게 멍든 동해바다그 옛날이야기 풀어두고수평선 너머 사람살이를정으로 정으로 동여매고있다신성한 설악팔경 모를지라도봄이면 진달래 꽂바다를여름이면 희뿌연 안개바다를가을이면 오색 단풍바다를겨울이면 새하얀 눈바다를보여주는 설악산의 비경을양사언은 알고 있을까신선만이 알고 있을까동해바다에 뜨는 해와달그리고 수많은 별무리는마레몬스 침실서 잠들고그리움 한 자락보고픔 한 자락펼치고 펼친다(필자의 졸시, 마레몬스에 뜨는 해 전문)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20-10-12 07:45 송고 2020-10-12 07:46 편집
    순천을 떠난 나들이 길에서/ 김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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