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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안성에 뜨는 달님은 알고 있다/ 김용수
2020-10-01 오전 6:30:55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김용수 편집국장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고향산천을 그리워하고 부모형제와 이웃 간의 정을 나누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무엇보다도 낙안읍성에 떠오르는 둥근 달덩이를 바라보면서 오순도순 정담을 나누는 옛 풍습이 그려지고 있다.

    둥근 달님이 오봉산 기슭으로 뾰루둥 내밀쯤이면 차례가 마무리된다. 부모형제들은 오봉산을 바라보면서 차례음식을 나눠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봄, 여름, 가을까지의 일상들이 질펀하게 펼쳐진다. 송편하나가 빚어지기까지의 노력봉사에서부터 아이들의 성장과정까지 갖가지의 추억들이 버물어진다. 부모들의 어김없는 기도는 자식들의 건강과 안녕 그리고 잘 되어달라는 소망을 달님에게 빌고 빈다.  

    우리고유의 토속믿음은 자연숭배에 닿고 있다. 특히 정한수를 떠놓고서 달님에게 빌었던 어머니상이 유별나다. 예부터 다수의 어머니들은 장독위에 정한수를 떠놓고서 집안의 평안을 빌었었다. 자신의 삶은 뒷전이면서 자식들의 건강과 안녕을 빌었었던 우리네 어머니상은 지극정성이었다.   

    아직도 우리네 미풍양속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조상숭배와 함께 조상의 얼을 되살리는 아름다운 풍속은 서양인들도 부러워한다고 전해지고 있다. 어쩌면 효를 중시하는 문화로써 대가족제도의 장점이 안일까 싶다.

    사람들은 어느 누구나 자신이 태어난 고향의 정과 부모형제의 정을 잊을 수 없다. 잠시라도 떨어져 있으면 그 정이 그리워지고 보고파지는 것이 사람의 정서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 우리고유의 정서는 정이다. 무엇이든 정에 얽혀서 살아온 민족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부모형제의 정을 떠나 이웃 간의 정과 필연의 정은 떼 자도 뗄 수 없는 정이다.

    예부터 우리민족에게는 큰 명절이 4개가 있다. 설, 한식, 단오, 추석이다. 그중에서도 추석명절은 최고의 명절이다. 그것은 풍성한 오곡백과를 수확해서 조상을 숭배함은 물론이고 부모형제를 비롯해 이웃사촌과의 나눔의 정이 있기 때문이다.

    조상들의 지혜는 참으로 놀랍다. 한식은 봄을, 단오는 여름을, 추석은 가을을, 설은 겨울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명절을 만들었다는 점이 신기하면서도 놀라운 사실이다. 1년에 4개의 명절을 지내면서 서로가 서로를 돕고 화목하게 지내라는 뜻일 것이다. 훈훈한 말과 따뜻한 정을 나누는 명절, 그 명절을 함께하는 우리민족의 고유정서가 사라져선 아니 될 것이다.

    잠시, 우리의 명절의 유래를 더듬어 보자. 4대 명절은 농업을 중시하는 우리민족에게 큰 축제와도 같았다. 즐거운 휴식을 갖는 취지 속에는 조상에 대한 공경을 비롯해 농업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고, 가족과 이웃의 따뜻한 정을 확인하는 뜻 깊은 자리라 아니할 수 없다. 

    부모형제를 비롯해 이웃과 어울리며 음식을 나눠먹고, 즐기며 신명나는 놀이와 잔치를 벌이는 것은 내일의 힘을 비축하는 것이었다. 또 친지들과의 만남과 성묘, 차례 등을 통해 가족과 조상들에 대한 사랑과 공경하는 마음이 모아지는 풍습이다. 아마도 효를 중시하는 정서문화가 아닐까 싶다. 참으로 훌륭한 미풍양속이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 언제부터서인가 우리네 명절은 그 의미를 잃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얼까지도 퇴색되어가고 있다. 극도로 치닫고 있는 산업화시대의 물결에 휘말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네 미풍양속은 지켜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찌 생각하면 명절을 놀자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부류들도 있을 성 싶다. 그러나 명절은 결코 놀자는 취지로 만들어 진 것은 아니다. 선조에 대한 공경과 감사를, 이웃과 가족에 대한 사랑과 화합의 장으로 생겨나게 됐었던 것이다. 날로 각박해져 가는 산업사회의 구조 속에서 우리의 명절풍습만이라도 지켜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다가오는 추석을 비롯해 명절을 맞이할 때는 우리네 얼과 정의 정서를 새겨보았음 좋겠다.

    추석은 음력 8월 15일로 한가위, 가위, 혹은 중추절(仲秋節), 중추가절(仲秋佳節)이라 했다. 송편이라는 떡을 빚어 차례도 올리고 매우 즐겁게 즐기는 명절이다. 우리나라의 추석이 정확하게 언제부터 기원되었는지 그 유래에 대해서는 아쉽게도 전해오고 있지 않다. 다만, 삼국사기에 신라 유리왕(儒理王) 9년 나라 안 6부의 부녀자들을 두 편으로 가르고 두 왕녀를 각각 우두머리로 삼아 음력 7월 기망부터 한 달 동안 베를 짜게 하고, 마지막 8월 15일에 승부의 판정이 나면, 진편에서 이긴 편에 음식을 대접하고 회소곡을 부르며 밤새도록 노래와 춤을 즐겼는데 이를 가배라고 하였다는 기록이 전해오고 있을 따름이다.

    이처럼 우리의 추석명절은 나눔의 정과 공경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풍성한 오곡백과로 만든 음식을 나눠 먹고, 둥근달님에게 평안을 빌면서 즐김의 정을 누렸었다.

    그러한 까닭에서인지, 코로나19로 멀어진 마음들을 추스르고 있는 추석명절로 이어지고 있는듯하다. 그중에서도 전남 순천시 풍덕동 추석명절의 정(情) 나눔은 작은 정성과 함께 멀어진 마음들이 좁혀가고 있다고 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생활이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의 정 나눔이다.   
     
    지난 21일, 풍덕동 새마을협의회에서 10kg 쌀 20포대 후원을 시작으로, 크고 작은 정성들이 기탁됐었다. 기탁된 물품은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 취약가구에 전달될 예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순금 풍덕동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소외된 이웃을 위한 손길이 끊임없이 이어진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나눔과 배려문화 조성으로 주민이 행복한 동네 만들기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명절이 다가올수록 외롭고 쓸쓸한 이웃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작은 정이라도 나눌 수 있는 사회적분위기가 형성되기를 바란다. 아무리 산업사회의 각박한 삶이 펼쳐지더라도 우리네 미풍양속은 시들지 않을 것이며 지켜질 것으로 믿는다. 낙안성에 뜨는 둥그런 달님은 알고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20-10-01 06:07 송고 2020-10-01 06:30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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