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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안 아리랑 / 김용수
2024-10-07 오전 8:54:14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김용수  편집국장



    10월의 풍요 속에서 제29회 낙안 민속문화축제는 막을 내렸다. 수많은 인파가 몰려든 낙안읍성의 놀이마당은 한마디로 즐거움과 환희의 도가니였다. 아마도 주민들의 협동심과 읍성지원사업소의 지원 협조가 잘 이뤄졌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다. 특히 전국 어느 축제장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낙안의 민심을 반영한 축제로 비쳐졌었다. 


    3일간의 축제 기간에는 먹거리와 체험 부스가 운영됐었다. 주민들이 직접 만드는 음식에는 밑반찬을 비롯해 남도의 식탁을 방불케 했었다. 게다가 전통민속문화를 재현하는 백중놀이, 성곽쌓기, 수문장 교대식, 기마 장군 순라 의식, 전통혼례, 낙안읍성 캐릭터 퍼포먼스 등을 즐겼었다. 역시 조선으로 떠나는 시간여행으로는 순천 낙안읍성을 따라가지는 못할 성싶다. 낙안읍성만이 지니고 있는 특색으로 민속문화축제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국악풍과 고고풍이 어우러진 “낙안 아리랑”의 노랫가락은 흥을 돋우는데 최고였었다. 주민들은 물론 관광객들까지도 개사 된 노래가사를 흥얼거리면서 어깨춤과 발 운동을 서슴치 않았다. 특히 가족 단위로 나들이 하는 관광객들은 “낙안 아리랑”의 노래에 맞춰 자신들의 스트레스를 풀기도 했다. 


    서울에서 왔다는 일가족은 “조선 시대의 옛 풍습과 초가를 견학해 보고 싶어서 낙안읍성을 찾았는데 ‘낙안 아리랑’의 노래에 취했다”며 “3대에 걸친 대가족이 다 함께 춤을 추게 됐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또 김해에서 왔다는 김씨 일행은 “수많은 아리랑의 노래를 많이도 들었지만 ‘낙안 아리랑’의 노랫말과 노랫가락은 자신도 모르게 어깨춤을 추게 했다”며 “낙안읍성만이 지니는 홍보성과 국악성을 겸비한 노래로 각광을 받겠다”고 즐거워했다.


    이외에도 부산에 살고 있는 선우철준(대금 무형문화재5호 이수자)씨는 남도의 자랑인 ‘진도 아리랑’과 경기민요에 접목시킨 ‘낙안 아리랑’의 흥겨움은 기발한 생각이었다“며 ”순천시와 낙안의 행사 노래로는 손색이 없다“고 했다. 또 그는 진도 아리랑의 구성지고도 꺾어지는 남도민요풍의 참맛에 ‘낙안 아리랑’의 흥겨움까지 더해지는 무용곡으로 충분하다고 했다. 


    잠시 이상훈씨가 작사하고 홍종화씨가 작곡한 ‘낙안 아리랑’을 게재해 볼까 싶다. 


    낙안 아리랑 순천 아리랑/아라리가 났네 에 에 에/아리랑 김빈길 낙안읍성의 자랑//  

    춘하추동 동서남북 다 돌아봐도/낙안의 하늘이 제일이로세//

    낙안 아이랑 순천 아리랑/아라리가 났네 에 에 에/아리랑 임경업 낙안읍성의 자랑//

    팔도유람 명승고적 다 돌아봐도/산좋고 물좋은 낙안이로세//

    낙안 아리랑 순천 아리랑/아라리가 났네 에 에 에/아리랑 김빈길 낙안읍성의 자랑// 

    태평성대 풍전등화 다 겪어봐도/낙안읍성 있으니 걱정이 없네//

    낙안 아리랑 순천 아리랑/아라리가 났네 에 에 에/아리랑 임경업 낙안읍성의 자랑//

    난공불락 구국간성 다 덤벼봐라 낙안읍성 있으니 평안이로세//

    낙안 아리랑 순천아리랑//아라리가 났네//아리랑 순천시//아라리가 났네//

    낙안 아리랑/순천 아리랑/ 낙안 아리랑/ 순천 아리랑//


    이상훈 씨의 간단한 프로필은 30여 편의 연극연출로 대표작은 국회이야기, 외출 등이 있으며,다수의 축제 연출 및 주제 공연을 제작했었다.  


    개사곡인 ‘낙안 아리랑’은 축제의 개막식에서 불렀었고 대미를 장식할 때도 불렀었다. 어쩌면 ‘낙안 아리랑’에 도취 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낙안 아리랑 개사곡이 흘러나올 때마다 관광객들이 먼저 따라 부르고 흥얼거리는 것은 기현상이 아닐 수 없었다. 


    필자는 아리랑의 깊은 뜻을 알고자 많은 자료집과 사료들을 찾아보았다. 그러나 한이 서린 우리 민족의 아리랑과 그 고개는 매우 은유적이어서 해석하기가 어려웠다. 역사적인 측면에서 살펴볼 때도 정확하게 뜻풀이를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고조선 시대에서 유래된 낱말을 인용해보면 아라는 나라이고 아리는 나라의 큰 강임을 알 수가 있었다. 따라서 아리랑은 나라님을 상징하는 낱말이 아닐까 싶다.  


    우리 민족에게 유일하게도 보존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바로 하느님을 뜻하는 언어, 즉 "아리랑(亞里郞)" 노래다. 우리 한민족은 괴로울 때에도 슬플 때에도 아리랑 노래를 곧잘 부른다. 즐거울 때에도 행복할 때에도 아리랑(亞里郞) 노래를 부른다. 즉 하느님(上帝)의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다. 


    이번 낙안 민속축제를 지켜본 이광수 낙안읍성 보존회장은 ”김서하 낙안읍성 지원사업소장이 부임해서 처음으로 치러진 민속문화축제였지만 불협화음 없이 성대하게 잘 치러졌다“며 ”그것은 김 소장의 지도력과 민관화합의 결과물이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낙안읍성 민속문화축제는 수많은 관광객들의 환심을 사고 있다. 주민들과 관광객이 소통하는 민속문화축제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낙안 아리랑“은 대다수의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움직이는 행사곡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아리랑의 노래는 우리 민족의 노래다. 그 아리랑 속에 낙안읍성을 담았다는 것은 가히 생각조차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낙안 아리랑“이라는 개사곡을 만들어 부르는 축제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불러지는 애창곡이 됐음 좋겠다. 흥이 절로 나고 춤이 절로 추어지는 ’낙안 아리랑‘의 애송을 빌어본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24-10-07 08:5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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