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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미풍양속 되살려야 한다 / 김용수
2016-08-18 오전 9:12:51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사진%20007

     

    소록대교 지나 거금대교 중간 쯤

    봉긋봉긋 벙그는 브라쟈 섬이 있다


    설레는 마음 먼저가고

    뒤 따르는 발길 어설프다


    “저 섬으로 가게 해 주오”

    무논의 입 바람소리 거세지고

    평사, 당암, 순둥은 달음질인데

    오 갈수 없는 시계바늘 빠르다


    누가 브라쟈 섬이라 불렀을까?


    썰물이면 끈이 보이고

    밀물이면 끈을 감추는

    다도해 D컵 브라쟈 섬

    젖과 피가 샘솟는 젖섬

    속셈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쌍젖섬이라 부르고 싶다


    아이를 낳을 때

    3말 3되의 피를 흘리고

    아이를 키울 때

    8섬 4말의 젖을 먹이는

    쌍 젖섬

    브라쟈 끈이 보인다

    브라쟈 끈을 감춘다

    (필자의 졸시,“저 섬으로 가게 해 주오”)


    이 시는 고향을 떠난 노 시인과 함께 소록대교와 거금대교를 건너면서 우리의 미풍양속을 논하면


    서 쓴 필자의 졸시다. 어쩌면 사라져가는 옛것을 그리워하고 편리함보다는 불편함 속에서 자라왔


    던 정에 기인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더욱이 우리의 대명절인 한가위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고향


    의 정은 더욱 그리울 것이다.

     

    한가위가 다가오고 있다. 올 추석은 이른 추석으로 햇과일과 오곡백과가 조금 늦을 성 싶다. 왠지


    황금물결 일렁이는 들판을 바라보노라면 풍요롭고 풍성하다. 이 풍성한 계절, 풍성한 가을은 많은


    수식어가 따라 붙고 뭔가를 생각하게 한다. 그 중에서도 “미풍양속을 되살려야 한다.”는 생각은


    꼬리와 꼬리를 물면서 깊어져만 간다.

     

    최근 들어 신문보기와 방송뉴스를 접하기가 겁이 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그 것은 산업사회의


    이기주의가 가져다준 산물인지도 모른다. 돈 때문에 부자간, 모자간,형제간의 소송사건은 비일비


    재하다.

     

    게다가 병든 노부모와 노부모 수발하기를 꺼려한 나머지 형제간끼리의 싸움은 비일비재하다할 것


    이다. 또 이로 인한 형제간끼리의 갈등과 질시는 반목으로까지 이어지고, 그 결과물로 부모를 집


    에서 내쫓는 불효자식들의 이야기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닌 것 같다.

     

    시대 흐름에 따라 사람들도 바뀌고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상도 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변화가 옳은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갈수록 나쁜 방향으로 가고 있어 심히 우려된다.

     


    어쩌면 이런 세태는 “미풍양속”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에서 인간성을 잃어버린 인간교육의 부재

     

    가 드러낸 비인간적 행위가 아닐까 싶다. 현 사회는 이렇다 할 인성교육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아니 인간의 기본적인 도덕적 가치기준까지 상실되고 있는 것 같다.

     


    즉, 가정교육. 학교교육. 사회교육이 한데 어우러져 인성교육을 시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시험기계인 고도의 머리를 양산하고 물질만능의 사회를 만들고 있는 것이


    다.

     

    미풍양속은 날이 갈수록 사라져버리고, 윤리도덕은 실종된 지 이미 오래이며, 온갖 부정과 불의와


    패륜이 난무하고 있는 사회로 치닫고 있는 것 같다. 이것은 단순한 시대의 변화나 세대 간의 갈등


    때문이 아니다. 날이 갈수록 인간성이 황폐화하고 파괴돼가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의 원동력인 “미풍양속”의 역사를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는 유교가 들어오기 전부터 ‘동방예의지국’이었다. 우리의 풍류도(風流道)는 유불선의

     

    가르침을 모두 담고 있다고 한다. 최 치원은 ‘난랑비서’에서 ‘선사(先史)에 담겨 있다’라고

     

    썼다. 도덕은 지식이 아니라 행위다. 행위(behavior)는 깨달음의 실천이다.

     

    “동방 사람은 기질이 어질고(仁) 나라에는 군자(君子)들이 산다.”고 중국의 지리서 산해경(山海


    經)은 기록했다. 이어 산해경은 “그 사람들은 서로 양보하기를 좋아하고 다투지 않는다.”고 묘


    사했다. 이런 생활이 ‘효제충신(孝悌忠信)’으로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제천의식이나 시조 묘를 세워 조상을 받듦이 모두 효 사상에서 나온 것이다. 살아생전의 부모에


    대한 효도만이 아니라 사후에도 생시와 같은 지성으로 섬겼다는 의미다. 이런 생활 속의 의식이나


    가치관이 예(禮)라는 사상으로 승화되고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행위의 규범이 되었다. 남을 배


    려할 줄 아는 마음씨 곧 ‘홍익인간’의 정신이 한민족의 사상과 정신의 원형이다.

     

    우리의 놀이문화는 한 사람이 즐기는 것보다는 여러 사람이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하는 것이 많다.


    이런 놀이를 통해 조화와 상생은 ‘두렛일’과 ‘가래질’이라는 협동정신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권선징악적 사고체계는 ‘8조 법금(法禁)’이 보여주듯 엄격한 법치를 보여준다.

     

    이처럼 우리의“미풍양속”은 홍익인간의 사상과 정신의 원형이며, 유교보다도 앞서 유불선의 3덕


    목을 고루 지녔다할 것이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사라져가는“미풍양속”을 되살려서 인간성을


    기르는 인간교육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 우리네 미풍양속은 유불선의 3덕목을 고루 갖추었다. 고향땅과 부모형제 그리고 원형을


    중심으로 한 사상들이 주를 이뤄야 한다. 빠르고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직선의 삶보다도 느리고 불


    편함이 뒤따르는 미풍양속의 삶, 그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6-08-18 09:12 송고
    사라지는 미풍양속 되살려야 한다 / 김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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