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수 시인
십이월 첫날이네
눈바람이 불어오네
눈발 날리다가 눈꽃 피우고 있네
한해의 끝 달을 맞이하고
한 달의 첫날을 알리면서
끝도 시작도 없는 가난의 대물림
햇님동네는 알까
하늘동네는 알까
허리띠 졸라매고 헐벗은 지 오래
등골시리고 어깨 들쑤신 지 오래
지긋지긋한 달동네 떠나려 해도
꽁꽁 얼어붙은 삶의 조각들이
떨어지질 않고 한숨마저 얼어붙네
날이 새면 끼니걱정
해가 뜨면 자리 걱정
해가 설핏하면 발길 걱정
밤이 되면 연탄 걱정
걱정 없는 강남 동네 그림자 밟아보네
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동네
귀신도 부리며 살 수 있는 동네
달동네 사람들 얼음벽 쌓는 동네
그 동네사람 부끄러운 줄 모르네
시작도 끝도 모르는 십이월 눈바람
눈송이 날리며 하얀 이브자리 만드네
(필자의 십이월 찬바람 전문)
12월 첫날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달, 하루가 시작되는 날이다. 하지만 앞이 캄캄하다. 허둥대는 정치판과 갈지자를 걷는 위정자들의 행보들이 더 깊은 어둠을 불러오고 있는 것 같다.
1백만 명, 아니 2백만 명의 촛불시위가 “대통령 하야” “박근혜 물러가라”고 함성을 지르고 외쳐대지만 마이동풍이다. 대통령의 세 번째 국민담화를 듣고 난 국민들은 더욱 더 치민 성화를 어찌할 줄 모른다. 국가와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대통령 직에서 물러나 속죄를 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꼼수를 부리며 치밀한 계획으로 공을 국회로 차 넘기는 야비한 행위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다. 법조계의 인사들이 하나같이 우려하고 있는 것은 대통령제도의 특성상 국회에서 할 수 있는 행위는 탄핵 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국회가 탄핵을 하기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과 절차들이 수반되어야 하기 때문에 대통령탄핵을 가결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바란다. “12월 찬바람이 불어오는 마지막 달에 오늘의 국정농단이 마무리되어서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말이다. 빌고 또 빈다. 부디 안정되고 편안한 나라, 대한민국과 그 국민들을 지켜주라고 말이다.”
만사를 뒤로하고 광화문거리로 모여드는 국민들의 열망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과 청와대 그리고 대통령을 신봉하는 무리들만이 그 열망을 모르고 국정농단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국정농단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는 시점에서 그 속내를 하루속히 밝히고 속죄 해야 한다. 빠르면 빠를수록 국력이 소모되지 않을 것이며, 늦으면 늦을수록 국력은 물론 시간낭비다.
무엇보다도 국민들을 안심시켜야 한다. 극도로 격분해 있는 국민들을 일상생활의 터전으로 돌아가게끔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통령하야와 함께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야 되지 않을까 싶다.
지금 서민경제는 바닥을 치고 있다. 각종 물가가 치솟고 있는 반면 하루일자리까지도 찾기 힘든 사회풍토로 변하고 있다. 국정농단으로 인한 대한민국호의 표류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몰라도 현재로써는 최악의 상태다. 서민들의 생활고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피폐해 졌고 중산층의 생활역시 어렵다고 하소연들이다.
정치와 경제는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 다시 말해 정치가 안정되어야만 경제도 안정된다는 통념이 방증하듯 지금의 서민경제는 꽁꽁 얼어붙고 있다. 서민들의 목줄이 죄어지고 중산층의 삶이 버거워질 때 파생되는 것은 성난 집회가 아닐까 싶다. 촛불집회가 거세질수록 정치판은 더욱더 소용돌이칠 것이다.
찬바람 불어온다. 2016년 12월 첫날이다. 나라를 걱정해야 하는 국민들의 마음은 천 갈래 만 갈래로 찢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위정자들은 알아야 한다. 대권과 정권창출에 줄 대고 있는 위정자들이여! 지금 이 시간부터서라도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정치안정에 최선을 다하길 두 손 모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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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2 10:38 송고
2016-12-02 10:38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