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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빔나목 / 김용수
2017-01-24 오전 9:37:38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꾹꾹 눌러 있는 외로움이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날
    위스키를 쿨 하게 마신다

    발가벗은 체위로 스치는 바람만이
    긴 혓바닥을 내밀고 핥아대는 공간
    선도 악도 멈칫 거리며 엿보려는 어둠
    짜릿한 운율이 전해지는 한편의 시가
    내재율로 드러누워
    외재율로 휘감고서
    오르가즘이미지를 승화하고 있다

    어이! 이보게
    훌렁 벗어보게
    살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감촉인가
    찰바람이 찰랑찰랑 후려치는 매질인가
    막무가내로 후다닥 휘도는 회오리인가

    겨울바람 짊어진 나목은
    여름 그림자가 따라붙는 계곡바라보고
    저녁노을처럼 붉게 타는 단풍잎반추를 
    모락모락 피어나는 입김 속으로
    설빔나목 생채기를 옮기고 있다

    갇혀있는 고독이
    다독이는 독백이
    숨어있는 외로움이
    설빔보따리로 풀리고 있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7-01-24 09:37 송고
    설빔나목 / 김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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