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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향기 / 김용수 시인
2018-06-03 오전 9:59:39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오월은
    풋풋한 풀냄새로 신음하고
    달큼한 꽃향기로 껴안는다


    하루해가 뉘엿거리는 저녁이면
    종달이 우짖는 산속오솔길에서
    머물지 못한 오월의 길라잡이다


    짙게 깔린 안개 속을 헤매다가
    꾸물대는 실개천을 휘둘러 끌어안다가
    옛 추억 피워내는 오월이야기를 쓰다가
    붉은 장미꽃의 애틋한 연정을 꺼내들다가
    하얀 찔레꽃의 서러운 사연을 파고들다가
    하얗게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슴시리고 시린
    오월의 향기, 그 향기로 가득하다


    그대의 창 너머로 피어나는 오월
    당신의 창문을 두드리며 전한 말
    “잔인한 사월보다도 더욱 잔인한 오월이다”고


    아니 아니리
    80년 오월, 광주시민주화항쟁은
    화려한 오월보다도 잊혀 질 수 없는 오월로
    콧등을 스치고
    입술을 적시고
    눈 속을 구르고 있다


    아니 아니리
    동시를 짓는 오월
    동요를 부르는 오월
    동심으로 돌아가는 오월의 향기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8-06-03 09:5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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