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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꽃 / 김용수

2014-09-13 오전 10:25:49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굴뚝연기 피어나는
    고향집이 가고프다


    참! 멀다
    아니 가깝다
    몇 번이고 되뇌인다 


    비포장도 아닌 포장길에서
    설핏한 햇살 보듬는 고향집이 떠오른다


    꼬르륵 꾸르륵
    허기진 소리가 잿 등을 넘을 때
    몽골몽골 피어나는 굴뚝연기도 맛있다  


    저녁밥을 짓는 엄마의 부지깽이가
    부샄을 들쑤시고 가마솥을 달군다


    방구들을 지나 굴뚝으로 모아지는
    푸르스름한 연기들이 꽃을 피운다


    아물지 않은 속살의 상처마냥
    해질 녘 백파가 일다 부서지고
    붉은 노을이 갯벌 속으로 사라지듯
    어머니는 새초롬한 연기 꽃을 피운다


    손 내밀면 맞닿고
    발 내디면 떨어질
    고향과 타향

    만남과 헤어짐의 연을 
    연기 꽃으로 피운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4-09-08 11:19 송고 2014-09-13 10:25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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