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양 귀를 열어두고 귀담아 듣기를 좋아했던 양귀 님!국세청 둥지에서 또아리를 틀고 123467890을 얼마나 썼을까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보 ...

건강마저 잃어버린 죽아부지를 들쳐 업고엄동설한 야밤에 고향을 찾아간다. 모닥모닥 붙어있는 그리운 것들이 앉을 자리 설 자리 누울 자리까지 내 줌시로 맘 놓고...

남해에 간 일 있지요해수욕장과 하동사람이 그곳에정 붙이고 있어서 수차례 간 일 있습니다꽃필 때는 벚꽃 길로 여름에는 나무그늘 사이로 갔습니다혹 고달픈 일 ...

지구의 반대편에 있는 땅낯설고 물설다는 이국땅에서 당달봉사, 벙어리, 귀머거리로 살아온 지 반평생 튼실한 꽃, 무궁화를 피웠답니다 해가 중천에 뜰 때면 전...

옥천 동천 서로 정분나 맞잡은 갯벌 뉘엿뉘엿 지는 해 따라 사그라지던 바람 속에서순천만에 물이 차올라 궁뎅이 젖은 달자박거리는 소리간드러진 쑥국새 월곡마을 ...

대 협곡을 바라다 본다 붉디붉은 황토 물이 흐르고 흐른다 남북으로 가로 질러 콜로라도 강을 만든다 천 육백 미터의 깊은 협곡 사이사이를날이면 날마다 기암괴석...

로스엔젤레스 가는 비행기를 탔다만피트 하늘에서 나는 속도와 높이는 제자리다내 마음도 제자리다잠시 잠깐구름이 오가고 생각만 다를 뿐창공은 그대로다도교, 이카와...

야! 이놈아! 상추밭 주인이 악을 쓴다상추밭에 똥 싸고 상추밭 헤집다 들킨 놈이 도망을 친다 숨이 턱턱 막히고 콧구멍을 들고나는 냄새까지 타들고입천장과 목구...

전라도는 내 고향이지요정월 스무나흘 동틀 무렵 생사 바치고 자신 미역국밥어머니 냄새는 그 때나 지금도 기억이 나지 않아요임산한 어머니가 뱃속에 있는 내 머리...

가지 끝이 때로는 조물주 어깨 같아서 뱁새는 갓 난 새끼 치송할 수 있는 것이라 그렇게 어미들은 새끼들을 활공시켰다 자식들 젖혀 매고 소처럼 오두막 식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