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 편집국장
사랑합니다. y 형!
꽃피고 새가 지저귀는 봄날, 위정자에게 띄우는 연서를 이해하여 주십시오. 화려한 계절임에도 잔인한 4월을 연상케 합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다는 y 형의 위정을 되새겨보면서 색다른 연서를 띄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4월, 총선이 막을 내린지도 벌써 5일이 지났네요. 기대 반, 우려 반의 심정인 서민들은 y 형의 언행을 지켜볼 뿐입니다. 당의정 같은 언변술인줄 알면서도 또 다시 믿고 따르는 서민들에게 안겨 줄 선물은 무엇입니까? 엉망진창인 정치판의 궤도를 언제쯤 바꾸시렵니까? 이제 당파싸움은 그만하셔야지요. 그저 자신의 영달과 당리당략만을 위한 위장술은 아니 펴리라 믿습니다.
하지만 가슴이 두근두근, 콩닥콩닥 뛰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y 형의 위정을 믿지 못한 국민들의 우려감이 엄습하기 때문입니다. 지구촌에서 대한민국의 정치무대처럼 국민을 속이면서 당리당략에만 치중하는 위장술은 없으리라 믿습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영달을 위한 줄서기와 상대방을 폄훼하는 위정활동은 근절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나 어쩌죠. 우리의 정치판은 치유불가능상태로 고착화 되어가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다시 말해 선거로 인한 국가와 국민들의 후유증은 내몰라 식이고, 민과 민끼리의 반목과 갈등만을 빚어내는 정치판으로 내몰고 있는 것입니다.
국민으로부터 정치를 위임받은 y 형!
이번 4월 총선이 방증하듯 국민들의 표심을 읽어야 합니다. 게다가 잔인한 지역갈등과 반목도 읽어야 합니다. 제발 한반도에서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언행은 삼가 했으면 좋겠습니다. tv에서 나타난 영남의 붉은색과 호남의 파란색은 여전했으며, 수도권의 표심까지도 선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아마도 정권심판을 예시하는 일침일지도 모릅니다.
사랑하는 y 형! 당신의 가슴에도 사랑이라는 단어가 피어나고 있겠지요.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사랑한다는 신념으로 행보하십시오. 목숨까지도 내걸 수 있는 위정자가 되십시오. 그렇다면 국가와 국민을 볼모로 한 정치를 조성해서는 안 되겠지요.
문득, 홍준표 대구시장이 4월 총선 결과와 관련해서 ‘국민의 힘’ 지도부를 겨냥한 발언이 생각납니다. "역대급 참패를 우리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책임자를 신속히 정리하자"는 말이 떠오릅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 북에 영국시인 토머스 엘리엇의 '황무지' 중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대지 위에 라일락꽃은 피고"라는 구절을 인용했습니다. 즉, "폐허의 대지 위에서 다시 시작하자.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다시 뜬다."라며 "DJ는 79석으로 정권교체를 한 일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또 "다행히 당을 이끌어 갈 중진들이 다수 당선돼 다행이다“며 "흩어지지 말고 힘 모아 다시 일어서자"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y 형! 이번 총선에서 정부여당인 국민의 힘은 지역구 국회의원 254석 중 90석을 얻는 데 그쳤고, 반면 더불어 민주당은 161석을 차지하며 단독 과반의석을 확보했습니다. 국민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할 때입니다.
현명한 사고를 지닌 y 형!
국민의 뜻은 하늘입니다. 국민들은 때 묻지 않는 한 표로 야대여소와 여소야대를 만드는 선량한 마음씨를 지녔습니다. 비록 숨긴 마음을 위정자들에게 들키지 않을 뿐입니다.
국민들은 이번 총선을 통해 자신들의 몫을 충분히 발휘했습니다. 그 결과 더불어 민주당을 거대야당으로 만들고 정부여당에게 일침을 놓았습니다. 그렇다고 더불어 민주당이 잘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의 실수와 허점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정부여당의 독선과 아집으로 정권심판이라는 국민바람이 불었던 것입니다.
어쩌면 전남 순천지역도 정권심판의 국민바람이 세차게 불었던 것 같습니다. 순천지역을 쪼개고 순천의 자존심을 져버렸던 더불어 민주당에게 또 다시 기회를 주었습니다. 즉, 공천의 물의를 빚었음에도 불구하고 더불어 민주당 김문수를 당선시켰습니다.
y 형! 순천사람의 자존심을 꺾고 더불어 민주당을 택했던 순천의 민심을 헤아려야 합니다. 더불어 민주당 김문수 후보가 호남에서 63%의 찬성표로 당선됐다는 것은 뭔가 석연찮은 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부디 정권심판과 더불어 지역민심을 살펴야 할 것입니다.
머나먼 정치행로를 가야할 y 형!
험난한 정치행보가 펼쳐지더라도 국민의 심정을 헤아리고 개인의 영달과 당리당략만은 펴지 말아주십시오. 건강과 함께 안녕을 기원하면서 엘리엇이 쓴 시 “황무지” 초장을 읊어볼까 합니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 기억과 욕망을 뒤섞고 / 봄비로 잠든 뿌리를 뒤 흔든다//
겨울은 따뜻 했었다 / 대지를 망각의 눈으로 덮어주고 / 가냘픈 목숨을 마른 구근으로 / 먹여 살려 주었다//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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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5 10:12 송고
2024-04-15 10:12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