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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익는 마을에 핀 말 꽃” / 김용수
2024-03-04 오전 9:02:44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김용수  편집국장


     

    낙안읍성동문 옆에 자리한 술 익는 마을에 말 꽃이 피었다. 아니다. 위정자를 비롯한 관내 기관장들의 언행을 꼬집는 이야기꽃이 피었었다. 그곳은 3.1절 기념행사를 마치고 모여든 뜻있는 주민과 시민이 함께한 자리였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위정자들과 각 기관단체장언행일치의 그릇됨을 비판했었다. , 민족정기를 이어받고 숭고한 3.1운동정신을 깊이 있게 되새겨야 할 인사들이 형식에만 급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3.1절 기념행사는 마지막 거리행진까지 참여하면서 지켜보는 도덕성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들은 시민들과 함께해야할 영향력 있는 지역인사들이 자신들의 얼굴만 내밀고 의례형식만 치르는 것은 시민을 무시한 행위다고 석연함을 감추지 못했다. 또 이들은 의례형식만 치르고 자리를 떠나는 위정자와 기관단체장이라면 차라라 불참하는 게 좋겠다고 토로했다.

    그렇다. 해마다 열리는 순천지역 3.1절 행사는 낙안 3.1 독립운동 기념탑 잔디광장에서 열린다. 105주년 3.1절 기념행사가 시작되는 오전 930분은 영하의 날씨로 몹시 추웠다. 민족의 한이 서려서인지 이날만 되면 강추위가 기승을 부린다는 세론이다.

     

    그러나 행사장에 참여한 주민과 시민들은 동장군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선열들의 얼과 깊은 뜻을 헤아리며 그날의 함성만을 재현하고자 했다. 특히 자원봉사자들은 뜨거운 음료수와 함께 손 태극기를 참여시민들에게 나누어 주는 등 훈풍을 불어 넣어주기에 분주했다.

     

    동장군과 맞서면서도 3,1운동을 펼쳤던 선조들의 얼을 어이 잊을 수 있을까? 많은 생각들이 엄습한다. 잃어버린 나라를 찾겠다는 굳은 신념으로 굳게굳게 뭉쳤던 그날의 함성! 후손들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만세3창을 외치면서라도 길거리를 휘 돌아 낙안장터로 모여 들어 그날의 함성을 재현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위정자와 영향력 있는 인사들은 3.1운동정신을 잊어버렸는지, 잃어버렸는지를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제아무리 세풍의 변화가 빠르다 해도 민족정기를 흐리는 3.1운동정신의 변화는 없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날 낙안 3.1독립운동기념탑 잔디광장에는 유가족과 내빈을 비롯한 시민 5백여 명이 참여했었다. 영하의 날씨 속에서도 참여자들은 끝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었다. 만세3창의 재현에서는 모두가 큰 함성으로 대한민국만세를 외쳤었다.

     

    순천문화원에서 주관하는 행사내용을 살펴보면 식전행사로써 씻김굿, 낙안 넋, 살풀이가 진행됐다. 기념식은 독립선언서낭독과 기념사, 추모시낭송, 3.1절노래, 만세운동재현연극, 거리행진으로 이어졌었다.

     

    하지만 거리행진에서는 대다수의 위정자들과 기관단체장들이 불참하고 조옥현 문화원장과 김남용 전남 동부보훈지청장 그리고 100여명의 시민들만이 끝까지 참여했었다. 참으로 석연찮은 거리행진이 아닐 수 없었다.

    이를 지켜본 뜻 있는 시민들은 지위가 높고 영향력이 있는 인사들은 거리행진을 기피해야하는가를 묻고 싶다고 했다. 게다가 선거철만 되면 얼굴 알리기에 급급한 위정자들의 언행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고 분함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3.1절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시민들이 태부족이었다. 어찌된 영문인지, 관내 아파트단지와 단독 주택지에 태극기를 게양한 주택은 3프로에도 못 미쳤다. 놀라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다. 이제는 조국애가 사라져 가고 역사관도 지워져 가는 세태인가 싶다.

     

    술 익는 마을을 운영하고 있는 박인규 씨는 낙안의 토주를 제조하는 장본인이다. 그는 자신의 지난 방송생활을 바탕으로 고향인 낙안고을 홍보를 도맡듯 한다. 특히 그가 창안한 납월홍매화 술은 꽃으로 빚고 익힌다고 한다. 그래서 납월홍매 주와 낙안막걸리는 별미다. 작은 철학과 운치가 담겨있으며 애향을 지니고 있는 술이 아닐 수 없다.

     

    술 익는 마을의 한 잔 술자리는 의미가 깊었다. 뜻 있는 시민들이 함께한 시간 위로 말 꽃이 피고 이야기꽃도 피었다. 그들의 한마디 한마디는 심금을 울렸었다. 그 중에서도 내년부터서는 거리행진에 참여하지 않는 위정자와 기관단체장들을 아예 초청조차하지 말아야 한다는 소리가 컸었다.

     

    어쩌면 납월홍매화는 고고한 선비정신을 담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 까닭에서인지, 홍매화는 하늘과 땅이 내린 낙안의 선물임에 틀림없다. 그래서인지, 굳은 의지와 곧은 절개를 지닌 납월홍매화를 3.1운동정신에 비유하는 사설도 인정해야 할 듯싶다.

     

    어쨌든 납월홍매화가 붉게 물들고 있는 낙안고을에서 3.1절 기념행사가 해마다 익어가고 있다. 위정자를 비롯한 기관단체장들의 협조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시민들의 지적이 뒤따르고 있는 것이다.

     

    술 익는 내음마냥 3.1정신도 스멀스멀 스며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행사장에 불참했던 시민들도 전해지는 이야기를 상기하면서 그날의 함성과 거리행진을 되새겨야 할 성 싶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24-03-04 09:01 송고 2024-03-04 09:02 편집
    술 익는 마을에 핀 “말 꽃” / 김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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