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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갯벌이 붉게 물들고 있다/ 김용수
2021-08-09 오전 3:24:55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김용수  편집국장




    저녁노을이 붉게 물들고 있다. 더욱이 순천만을 끼고 있는 서쪽하늘의 일몰은 황홀경을 떠나 천지창조를 보는듯하다. 수많은 생물들이 태동하고 사라지는 광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미생물에서부터 고등동물에 이르는 별난 삶들을 연상케 하는 풍경이다.

    “순천만의 갯벌!” 세계자연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을 축하하는 시민들의 탄성이 높다. 거리마다 현수막이 나붙고 갯벌의 중요성을 상기시켰다. 시민들의 인내와 노력으로 지켜온 순천만갯벌! 그 갯벌 밭은 철새도래지로도 그 가치를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일까? 문재인 대통령은“전남 순천시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것을 축하한다.”며“인류가 공동으로 보호하고 살려나가야 할‘거대한 생명’이 되었다”고 밝혔다.지난달 30일, 문 대통령은 SNS를 통해“갯벌을 지켜준 분들께 감사드린다.‘한국의 갯벌’이 세계자연문화유산이 되면서 서천, 고창, 신안, 보성, 순천의 갯벌은 우리뿐 아니라 인류가 공동으로 보호하고 살려나가야 할‘거대한 생명’이 되었다”고 밝혔다.“그러나 이 자랑스러운 소식은 하루아침에 찾아온 것이 아니다. 많은 분들의 지혜가 있었고, 희생이 있었고, 필사적인 보호가 있었다.”며“갯벌을 지켜 온 분들에게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너무 익숙하면, 그 가치를 잘 깨닫지 못하고 잊을 때가 있다. 우리는 그것을 잃고 나서야‘아차’하며 후회하기도 한다.”며“갯벌은 우리에게 생명과 생계를 나눠주었다. 우리 모두의 삶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필요하지 않은 삶은 없다. 공존의 삶은 불편하지만 고귀하다”고 거듭 순천시민들에게 축하를 보냈다. 지난달 27일이었다. 순천시는 유네스코가 지난 26일, 중국 푸저우에서 열린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 회의결과 우리나라가 신청한‘한국의 갯벌’에 대해 세계자연유산 등재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따라서 순천만갯벌(명승 제41호)이 한국의 15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된 것이다.
     
    이번에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보성-순천갯벌은 금강에서 시작한 갯벌 퇴적물의 여행이 최종적으로 마무리되는 장소로, 넓게 발달한 염습지와 뛰어난 염생식물 군락을 보여준다. 게다가 갯벌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취약종인 철새들의 월동지다. 흑두루미를 비롯해 노랑부리저어새 등 25종의 국제 희귀조류와 220여종의 조류가 이곳을 찾는 등 생물학적 가치가 큰 갯벌로 평가되고 있다.

    가끔 필자는 순천만 갯벌에 관심을 갖는다. 수많은 생명체의 서식지로써 사슬고리의 삶을 엮어가는 오묘함이 그 무엇보다도 신기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서러운 삶을 들려주고, 때로는 억척스런 어촌의 삶을 이야기해 준다. 어쩌면 그 이야기 속에서 생명의 고귀함과 영원함을 깨닫고 있는지도 모른다.

    언젠가 송수권 시인은 말했다. 호남의 정신은 갯벌의 정신이며, 갯벌삶이라고 말이다. 즉, 갯벌의 정신(개+땅+쇠)은 황토현의 정신으로 이어진다. 황토마루를 연상해서인지 언어역시도 끈적끈적한 토속 언어들이며 정(情)이 듬뿍 담긴 시적삶이라고 했다.

    그렇다. 갯벌은 생명력과 삶을 떠나 문학과 예술의 측면에서도 인류에게 이로움을 주고 있다. 갯벌의 정신이 곰삭아 가면서 그늘과 게미 등을 만들고 은유적인 삶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잠시, 갯벌의 중요성을 열거해 볼까 한다. 첫째는 자연의 정화조다. 다시 말해 오염물을 제거하는 정화조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는 식품의 저장고다. 즉, 지속적인 먹거리를 제공하는 창고나 다름없다. 셋째는 어류의 산란장이다. 즉, 어류의 80%가 갯벌에서 산란을 하고 있다. 넷째는 철새의 낙원이다. 즉, 철새들의 먹거리가 넘쳐나는 먹이 터이고, 휴식처다. 다섯째는 지구의 허파다. 즉, 염생식물의 탄소동화작용으로 인해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산소를 공급한다. 여섯째는 자연재해의 완충지다. 즉, 해양재해의 힘을 흡수해 완충역할을 한다. 이외도 갯벌은 우리 인류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서해안과 남해안은 갯벌이 형성돼 있어 각종 어종은 물론 패류와 미생물 등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각종 생물체가 살고 있다는 것은 천혜의 자원이고 자산이다. 갯벌을 활용한 관광지를 조성하고 관광 상품을 만드는 것도 미래를 여는 4, 5차 산업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순천시는 순천만이 지닌 생태적 가치를 보전하기 위해 1990년대 후반부터 시민들과 함께 민, 관, 학 거버넌스를 구성하고 전신주 지중화 및 철거, 흑두루미 희망농업단지 사업 등 순천만의 생물 서식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었다. 또 습지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노력해 온 결과, 2018년 람사르 습지도시로 인증됐으며 시 전역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었다.
     
    이번‘한국의 갯벌’세계자연유산 등재로, 시는 2018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선암사와 더불어 세계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을 보유한 대한민국 최초의 세계유산도시가 됐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국제적인 지명도와 관심이 높다. 따라서 관광 수입증가 등의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협약에 따라 전문기구를 통해 유산보호에 필요한 재정과 기술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도 인류 모두가 함께 보호하고 지켜야 할 세계 유일의 유산으로,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고, 지역위상 및 지역민 자긍심 등도 함께 높아질 것이다.
     
    허석 순천시장은“순천시민이 시작한 순천만 갯벌보존의 역사가 30년이 되어간다.”며“생태를 보존하고자 했던 시민들의 순수한 노력들이 갯벌처럼 겹겹이 쌓여서‘순천만’이라는 순천의 정체성이자 최고의 자산을 만들어냈다.”고 했다. 그는 또 생태환경을 통해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붉게 물든 순천만이 타고 있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21-08-09 03:24 송고 2021-08-09 03:24 편집
    순천만갯벌이 붉게 물들고 있다/ 김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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