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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의 순천사람/김용수 편집국장
2020-03-17 오전 8:01:06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김용수  편집국장




    순천은 일급수로 이름난 동천이 흐른다. 순천만으로 흐르는 동천은 순천사람의 마음과 정신이 아닐까 싶다. 차분하면서도 거칠고, 따뜻하면서도 냉차다. 따라서 “흐르는 강물처럼”의 이야기를 지니고 있으며, 물의 철학도 담고 있다.


    형태가 없는 물은 무엇이든 채울 수 있고 어디든지 갈 수가 있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지만 끊임없이 흐르는 물은 정화가 된다. 또 물은 한데 모여 강을 만들고 바다를 이룬다.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다. 딱히 정형화된 것도 아니요. 어디 방향이 정해진 것도 아니다. 그냥 순간이 흘러 시간을 채우고 기억은 씻겨 내려갈 뿐이다, 다시 말해 한군데 머무를 수도, 과거로 거슬러 갈 수도 없다.


    필자에게는 뚝배기라는 친구가 있다. 항시 그 친구는 유모와 윗트를 지니고 산다. 다정다감하고 ‘사랑’을 아는 친구다. 언제나 긍정적인 사고로 어려운 이웃을 도울 줄 알고, “흐르는 강물처럼”의 생활철학을 지녔다.


    20여 년 전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뚝배기 친구와 필자는 섬진강줄기를 따라서 여행을 한 적이 있다. 그곳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보내는 시간이 많았었다. 아마도 뚝배기 친구가 마련해 놓은 쉼터가 있었기에 더욱 섬진강변을 찾았는지 모른다.


    그 당시, 뚝배기 친구는 자신의 쉼터의 제목을 “흐르는 강물처럼”이라고 써서 붙인다며 필자에게 한 편의 시를 지어달라고 했다. 뒤 늦게 알고 보니 그는 “흐르는 강물처럼”의 이야기와 물의 철학을 담고 있었다.

    그 때 썼던 시와 글을 소개해 볼까 한다.


    옛 친구 뚝배기가 노니는
    “흐르는 강물처럼” 그 뜨락 하늘가는
    미리네 강이 흐르고 세월강도 흐른다


    아니다
    산 그림자 뒤따르고
    어머니 강이 흐르고 있다


    그렇다
    겨울이면 앳띤 소녀 해맑은 미소마냥
    또르르 또르 흐르고
    봄이면 청순한 처녀 가냘픈 몸매마냥
    사르르 사르 흐르고
    여름이면 성숙한 여인 이릿한 곡선마냥
    브르룩 불륵이다가
    가을이면 잘 감긴 불혹녀 희끗한 머릿결마냥
    찰랑찰랑 거린다


    보인다
    무던한 친구 뚝배기가 바라보는
    “흐르는 강물처럼” 그 뜨락 빈 의자에
    낯설고 지친사람 찾아들고
    시샘한 강바람도 따라오는 것이
    (필자의 “흐르는 강물처럼”전문)


    코로나 바이러스로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다. 지친 몸을 이끌며 삶의 현장을 나서고 있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어딘가 모를 비애감이 드는 현실이다. 그렇다고 삶의 끈을 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어렵고 난감할수록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이론을 되새겨 본다.


    무엇보다도 순천사람의 요즘사고는 깊어져야 할 것 같다. 4월 총선을 겨냥한 위정자들의 놀음에 휘말려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들은 오로지 자신의 영달을 꾀한 권모술수의 달인이기에 그들의 술수에 말려들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동천의 봄을 만끽해 봄이 어떨까 싶다. 그리고 “흐르는 강물처럼”의 삶을 조명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순천사람이 만끽하는 동천의 봄은 화려하다. 흐르는 강줄기 따라 매화, 진달래, 살구, 복숭아, 개나리, 철쭉, 목련, 등 각종 봄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천변정원은 각박한 삶을 달래어 준다.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낭만적인 여유를 갖게 하는지도 모른다. 


    가끔 필자는 뚝배기 친구의 뒷모습에서 삶의 철학을 배우고 있다. 그 친구는 남다른 ‘사랑’과 ‘여유’를 지녔다. 풍류를 즐기면서도 일을 찾아서 할 줄 아는 순천사람이다. 그가 섬진강변에 자리 잡은 “흐르는 강물처럼”의 쉼터는 지금까지도 지친 삶을 보듬어 주는 보금자리가 되고 있다. 더욱이 심신이 지쳐있는 나그네들에게는 최고의 휴식처가 아닐 수 없다.


    여느 때 같으면 동천변이나 섬진강변은 봄을 만끽하려는 상춘객들로 붐볐을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서인지 한산하다. 관광객의 발길도 뜸하다. 건강관리를 하려는 시민들만이 동천을 거닐고 있을 뿐이다. 그들은 시간의 흐름과 강물의 흐름을 타고 있다. 아니 흐르는 청춘과 인생을 붙잡으려 한다. 다시는 올 수 없는 흘러간 인생을, 흐르는 강물과 시간에 빗대어 본다. 어찌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언제나 붙잡을 수 없는 흐름은 아쉬움을 남긴다.


    뚝배기 친구는 말한다. “아쉬움은 내일의 원동력을 낳고 그 원동력은 흘러간 시간의 추억을 만든다.”고 말이다. 그는 또 “흐름의 미학”을 설파했다. 다시 말해 인생길 언저리에는 희로애락이 뒤 따르지만 언제나 긍정적인 사고로 웃음꽃을 피워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순천사람은 “흐르는 강물처럼”과 물의 철학을 담고 있다. 동천의 흐름을 지켜보면서 여유를 갖는다. 그 여유 속에는 인생의 아름다움이 배있다. 꾹 참고 이겨내는 힘! 그 힘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20-03-17 07:55 송고 2020-03-17 08:01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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