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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낙안읍성 초가지붕이엉 잇기/ 김용수
2020-01-21 오전 11:00:03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순천낙안읍성은 보물이다. 지구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성안의 초가마을로써 우리조상들의 얼과 혼이 담겨져 있는 곳이다. 특히 우리의 전통문화와 초가지붕이엉 잇기의 풍습은 지구촌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진풍경이다.

    항상 부드럽고 따스함을 가까이 했던 우리조상들은 볏짚을 소중하게 여겼다. 짚을 이용한 생활도구를 비롯해 이엉에 이르기까지 그 사용처와 종류는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초가지붕의 이엉 잇기는 동네품앗이로 년 중 행사로 여겼다. 

    추수가 끝나면 볏 짚단을 일정한 장소에 쌓아두고 새끼를 꼬고, 날개를 엮는다. 사용할 만큼의 날개와 마름이 만들어지면 마을공동작업으로 초가이엉 잇기가 시작된다. 아마도 초가를 지니고 살아가는 서민들의 삶에서 제일 큰 일이 아니었을까 싶다.

    지금은 시대의 변천으로 초가도 사라져가고 있다. 아니다. 초가와 전통문화가 한꺼번에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다. 최첨단산업사회 아파트시대를 살아가면서 초가지붕이엉 잇기를 거론한다는 것은 촌스런 생각으로 간주할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의 전통문화인 초가지붕이엉 잇기는 간직해야할 문화유산이기에 각인시키고 싶다. 다시 말해 초가지붕이엉 잇기는 우리의 전통문화와 조상들의 생활풍습을 그대로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서민문화를 방증하는 자료이기에 더욱 그렇다.

    잠시, 우리의 초가이엉 잇기를 살펴보자. 초가지붕을 이는 방법에는 비늘이엉법과 사슬이엉법의 2가지가 있다고 한다.

    비늘이엉은 그 모양이 물고기의 비늘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배집 등에 주로 사용된다. 짚의 뿌리 쪽을 한뼘 정도 밖으로 내어서 엮는 방법이며, 길게 엮은 날개 2장을 이엉꼬챙이로 뀌어 올린 다음 지붕의 앞뒤를 덮고 남은 부분으로 좌우 양쪽의 벽을 가릴 수 있다. 비늘이엉은 같은 양의 짚으로 엮어도 수냉이 쪽이 두껍고 튼튼하기 때문에 수명은 사슬이엉보다 오래간다. 그러나 지붕의 물매가 싸지 않으면 빗물이 잘 흐르지 않는 단점도 있다.

    사슬이엉은 짚 뿌리 쪽이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덮는 방법이며, 볏 집을 일정한 양(量)으로 엮은 수십 장의 마름(둥글게 말아놓은 이엉)을 지붕 위로 올린 뒤에 멍석을 펴듯이 펴나가면서 덮는 방법이다. 이엉은 처마 끝 부분에만 부리 쪽이 밑으로 오도록 깔고 다음에는 이와 반대로 하여 덮어 나간다. 사슬이엉으로 이으면 지붕의 표면이 매끈하여 빗물이 잘 타고 내린다. 따라서 서부 지방에서 비늘 이엉을 사용한 집이 가끔 발견되며, 중남부 지방에서는 사슬이엉을 많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비늘이엉은 사슬이엉보다 2배 정도의 두께로 덮기 때문에 집안의 온기를 보존하는 데에 유리하고 수명도 오래가므로 추운 북부지방에서는 주로 비늘이엉으로 지붕을 덮는다.

    이엉을 얹고 용마름을 덮고 나면 이엉이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새끼줄로 매는데 이것을 고삿 맨다고 한다. 고삿 매기를 할 때 안으로 들어가는 고삿을 속고삿이라고 하고 밖으로 드러나는 고삿을 겉고삿이라고 부른다.

    고삿 매기는 지방에 따라 조금씩 묶는 방법이 다르지만 보통 가로로는 여러 가닥이의 새끼를 매고, 세로로는 몇 가닥만 묶는 긴 네모꼴이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이다. 중남부 지방의 고삿 매기는 긴 네모꼴인 일자매기를 많이 사용하며, 서부 지방에서는 일자매기와 함께 마름모매기를 하며 사선매기를 한 지붕도 가끔씩 볼 수 있다. 또 바람이 심하게 부는 제주도나 동해안 일부 지역에서는 새끼를 정방형으로 촘촘히 묶어야 한다. 따라서 전국적으로 가장 흔히 사용하는 고삿 매기의 순서는 지붕의 가로(긴쪽)로 여러 가닥의 새끼줄을 치는데 이것을 장매(누른새끼)라고 한다. 장매를 치고 나면 세로(짧은 쪽)로 3-5가닥의 자른 단매를 쳐서 장매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얽어 묶어야 한다. 이때 새끼끝 부분은 서까래(연목)에 단단히 잡아당겨 묶는다. 특히 영남 내륙지방이나 남서해안 일부지역에서는 처마 끝 이엉이 바람에 날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긴 눌림대(연침대)를 올리고 지붕을 뚫어 새끼를 끼워 넣어 서까래에 고정시킨다.

    이처럼 초가지붕이엉 잇기는 우리조상들의 지혜와 짚의 기능을 엿보이게 한다. 무엇보다도 서민들의 생활문화가 고스라니 담겨있기에 문화적 가치가 더욱 높다. 우리의 전통문화인 두레와 품앗이 등을 연상할 수 있고, 의식주와 연결된 서민생활을 엿볼 수 있다.

    아무튼 전남 순천낙안읍성 초가이엉 잇기의 계승은 물론 전통문화사랑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지방향토교육을 통해서라도 전통문화와 풍습 등 옛것의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 역사와 전통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야말로 문화인이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20-01-21 11:00 송고
    순천낙안읍성 초가지붕이엉 잇기/ 김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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