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부터 순천만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렇다.
산자수려한 순천시의 옛 모습이 황폐해지고
있다.
수많은 인파가 몰려와 인산인해를 이루는 것도 좋지만
환경이 파괴되는 것은 금물이다.
산과 강이 있고 바다가 있는 도시로, 순천시의 아름다움은 지구촌 곳곳에 알려져
있다.
그 유명세를 타서인지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이 훼손됨은 물론 황폐해져 간다고 한다.
뜻있는 시민들은 “순천만의 갈대와 갯벌 그리고 뻘강에서 생존하고 있는 생태계가 파괴되는 현상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지금부터서라도 순천만 자연생태공원보호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그 영향에서일까?
순천시가 오는 4월 1일부터 ‘순천만자연생태공원’
사전예약제를 실시할 것을 예고했다.
참으로 잘한 것 같다.
세계5대 연안습지이자 습지보호지역인 순천만의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생태적수용력을
고려하여 탐방객 수를 제한하겠다는 취지인성 싶다.
그도 그럴 것이 대한민국 생태관광지로 탐방객이 날로 늘어나 지난 한 해
155만명이 다녀갔다.
1일 최다 3만5000여 명이 방문했으며,
이로 인한 교통체증,
갯벌의 육지화 등 생태계 훼손 문제가 끊임없이 야기
됐었다.
따라서 시는 생태계훼손강구책을 마련하려고 갖은 애를 썼다.
별의별 연구와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보았지만
강구책은 그리 쉽지 않았다.
시는 하는 수없이 탐방객 수를 줄이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사전예약은 방문 하루 전까지 홈페이지(www.suncheonbay.go.kr)에서 가능하며,
불가피하게 사전예약을 못한 탐방객은 현장 접수를
통해서도 가능하다고 한다.
게다가 시 관계자는 “탐방객 제한 등 다양한 보전 정책을 통해 순천만을 항구적으로 보전하는 한편
자연생태해설사와 함께하는 순천만 탐방,
체험 프로그램 운영으로 생태관광지,
생태학습장으로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순천만자연생태공원 사전예약제를 설명했다.
시는 2005년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이 조성된 이후에도 생태계 보전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
주변 농경지를 사들여 철새들의 먹이 밭으로
가꾸고,
폐염전 복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올해도 주차장 일부 1만9000㎡를 습지로 복원할 예정이다.
이뿐 아니다.
대대와 안풍들 간척농경지 100ha
농경지를 매입해 갯벌로 복원화
하고,
갯골과 탐방로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 사업에 들어갈 예산은 870억 원이며,
국비 609억 원 나머지 261억 원은 시비가 투자된다.
이처럼 시가 순천만 갯벌 복원계획을 세우게 된 것은 정부의 습지관리정책이
보호지정에서 복원정책으로 선회함에 따른 조치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 지원형태가 토지구입비는 지자체에서 매입하여 지자체 재산으로
관리하고,
복원비만 지원하는 형태였는데,
이번에는 토지매입비까지도 국비 예산이 반영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순천만을 노래한 송수권 시인이 쓴 ‘갈목비3’을 게재해 본다.
또 들물이 와서 뻘강을 들었다 놓는다
어른들은 집에서 5일 장내기로 갈목비를 엮는 동안
우리들은 강변으로 나가 갈목을 꺾어다 새끼줄에
줄줄이 매달았다
밤이 오고 뻘뚝게 사냥이 시작되었다
아이들은 횃불을 들어 뻘강에 갈목줄을 늘이고
야행성 뻘뚝게가 조랑조랑 올라붙도록
횃불을 흔들며 강둑을 달렸다
틈새를 빠져나온 순이와 나는 갈밭 사잇길로
숨어들어 청갈잎을 깔고 누워
별 하나 꽁꽁 별 둘 꽁꽁 ......
풋대추 같은 그 많은 별들을 딴 적이 있었다
별똥별 하나가 갈밭을 스쳐 바다쪽으로 날아가자
화들짝 놀란 그녀 얼굴에
눈물 몇 방울이 어릉지는 것을 보았다
와,
와,
와 뻘뚝게다 !
휏불을 든 아이들이 갈목줄을 들어올리는지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우리도 재빨리 뻘강으로 달려나간 것인데
정말,
갈목마다 뻘뚝게들이 새까맣게 올라
붙었다
그해 여름 밤 뻘뚝게와 갈게 사냥보다
나는 순이 얼굴에 어릉진
눈물 몇 방울의 의미를 아직도 모른다.
아무튼 생태계를 복원하는 사업은 힐링문화의 근본으로 호연지기의
교육장이다.
수많은 탐방객들의 입장수입보다도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을 가꾸고 보호하는 것이 더욱더 바람직하다.
뒤 늦은 감은 있지만 ‘순천만자연생태공원’
사전예약제가 지속적으로 운영되길
바란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5-03-19 14:3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