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날들이다. 힘, 도약, 강인함, 추진력을 상징하고 있는 갑오년 새해가 밝은 것이다. 2014년, 60년 만에 ‘청말띠의 해’를 맞이한 지구촌 식구들은 성격이 갈기만큼 곧고 활달한 청마, 진취적이고 독립심이 강한 청마가 되어, 자유분방한 설렘으로 삼삼오오(三三五五)짝을 지어 지구촌에서 수신된 새해 결심이라는 주파수에 새해벽두부터 귀를 곤두세우고 있다.

2014년 1월 6일,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획기적이었다. 대통령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통일 등의 각 분야에 걸쳐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특히 통일문제에 대해서는 1894년 7월 초부터 1896년 2월 초까지 약 19개월 동안 3차에 걸쳐, 대한제국 제1대 황제인 고종이 추진한 갑오개혁에 버금갈 정도로 "대한민국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어야만 한다. 통일을 할 필요가 있느냐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 걸로 안다. 한마디로 통일은 대박이라고 생각한다." 라고 ‘통일은 대박’이라는 신선한 충격으로 대한민국 국민은 물론 백인백색, 천인천색, 세계인의 이목을 단숨에 집중시켰다.

또한 박근혜대통령은 신년사에서 대한민국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중에서, 핵심 과제 3가지를 발표했다. 첫 번째는 경제 비정상의 정상화였다. 경제의 비정상적인 관행을 정상화하는 것과 관련하여 공기업의 부채와 방만한 경영에 대한 개혁을 말했다. 두 번째는 창조경제였다. 창조경제 추진을 위해서는 민관 합동 창조경제추진단을 발족시키겠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내수 경제의 활성화였다. 내수경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보건의료, 교육, 관광, 금융, 소프트웨어 등의 5대 서비스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대통령은 ‘경제핵심의 3대과제가 성공을 해야 통일의 길이 열린다. 준비되지 않은 통일은 비극의 시작이다’고 언급했다.

카톨릭 교회의 최고 지도자인 로마 교황청의 교황은 새해 들어 ‘①험담하지 않는다. ②음식을 남기지 않는다. ③다른 사람을 위하여 시간을 낸다. ④좀 더 가난하게 산다. ⑤가난한 사람들을 찾아간다. ⑥다른 사람들을 판단하지 않는다. ⑦반대자들에게 친절하게 대한다. ⑧교리들에 대하여 헌신한다. ⑨기도하는 습관을 들인다. ⑩행복하게 산다.’라는 자신의 결심 열 가지를 내 놓았다.

고희를 넘긴 짚신문학회 오동춘회장은 2013년 새해 초닷새 날 치과병원으로 가던 발길을 느닷없이 정형외과로 바꾸었다고 말했다. 집을 나오자마자 빙판길에서 넘어져 왼쪽 발목이 부러졌기 때문이었다. 사람일은 한 치 코앞도 알 수가 없어, 한 달 넘게 목발을 짚고 병원 신세를 진 오동춘회장은 교만했던 자신의 과거를 깊이 반성했다고 했다. 더 낮은 자세로 가난한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살아야 한다는 삶의 철학을 문득 깨닫고 “첫째, 사람은 양심대로 살아야 한다. 둘째,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 셋째, 순수하게 살아야 한다. 넷째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 다섯째, 소망을 품고 살아야 한다.”라고 새해 결심을 했던 것이다.

나도 존경하는 지구촌 리더들의 새해 결심에 힘입어 “①가슴이 따뜻한 사람이 되자 ②인연을 소중하게 여기자 ③비판하지 말자 ④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자 ⑤약속을 잘 지키자 ⑥나처럼 가난한 사람을 사랑하자 ⑦감사하며 기도하자”라고 7가지의 새해 소망을 정했다.

나처럼, 오동춘회장님처럼, 교황님처럼 결심한 새해 소망은 소중하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시급한 일은 대한민국의 통일이다. 통일은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70년 소원이고 지구촌 식구들의 한결같은 염원이다. 우리 모두는 대한민국의 최고 수장인 박근혜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새해부터 통일한국으로 가는 조건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온 겨레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 날마다 농부처럼 땅에 넙죽 엎드려 무릎을 꿇어야 한다. 우리의 기도가 하늘에 닿을 때까지 마음을 모아야 한다. 통일의 향기로운 꽃이 지구촌 방방곳곳에 만발할 때까지, 남북통일로 대박이 날 때까지 한마음 한목소리로 기도해야 한다.

                                                          그림(청사 이동식화백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