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 편집국장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강원도에 내리는 폭설은 ‘2024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에도 지장을 주고 있다고 한다. 소한과 대한이 지났지만 강추위는 수그러들지 않는다. 남쪽지방인 순천도 칼바람이 윙윙거리는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일류복지를 지향하고 있는 순천의 한파는 이웃사촌의 돌봄 체계로 온정이 깃들고 있다. 특히 이웃과 이웃을 잇는 생활밀착 돌봄 체계를 구축해 배려 돌봄을 넘어 정서 돌봄, 관계 돌봄으로 28만 시민을 촘촘하게 살피는 정책을 펴고 있다.

어쩌면 일류복지순천을 만드는데 이웃의 돌봄 체계가 지름길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복지의 사각지대를 찾는 것도 이웃이 먼저이고, 소식을 전하는 것도 이웃이기에 이웃의 돌봄 정책은 최상의 정책이 아닐까 싶다.

예부터 가까운 이웃은 멀리 있는 친척보다 낫다는 설이 있다. 그래서일까? 이웃지간을 이웃사촌으로 칭하면서 온정을 나누고 있는 것이다. 제아무리 폭설이 몰아치고 한파가 지속되는 강원도일지라도 이웃과 이웃을 잇는 온정이 있다면 2024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이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

이번 강원청소년올림픽은 아시아 최초의 동계청소년 올림픽이다. 78개국 1800여 명 청소년 선수와 코치가 함께하는 역대최대 규모다. 포스트 김연아로 주목받은 여자피겨 신지아(16세). 한국인 최초설상종목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인 남자 스노보드 이채운(18세) 등 동계 스포츠 차세대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대회다. 이웃사촌의 온정이 뒤따르길 바라는 마음이다.

순천은 청룡의 새해를 맞아 이웃과 이웃을 잇는 생활밀착형 돌봄 정책 추진으로 돌봄 사각지대가 없는 생활밀착형 도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시 전체 인구는 지난해 12월 말, 28만 948명으로 이 중 1인 가구는 4만 9,438가구며, 노인인구는 5만 517명으로 이 중 1인 노인가구는 31.6%인 1만 5,977명이었다. 이에 돌봄 인력은 코로나 전인 2019년 대비 13.4% 늘어난 6,115명이며, 복지예산 4,393억 중 돌봄 예산은 1,266억 원으로 복지예산의 28.8%를 차지하고 있다.

세부적인 시의 돌봄 계획을 살펴보면 첫째로 생성형 AI(인공지능)가 시민들의 삶, 전반에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어린이,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AI 일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내용을 들춰보면 어린이집 등 보육현장에 보조교사 역할을 담당할 AI-CCTV(로봇)를 배치해 아동들의 앉기, 서기, 점프, 펀치, 킥 등의 행동을 데이터로 수집, 분석해 아동의 안전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순천 살핌 앱’ 도입, ‘정서 돌봄 AI 안부전화’를 통한 은둔 형 외톨이, 장애인, 취약계층을 살피고,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이미 보급한 AI 반려로봇‘루미’250개를 추가 지원해 독거노인 고립감 해소와 건강, 생활, 안전 등에 대비하는 생활밀착 돌봄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또 초저출산으로 인해 아이들이 더욱 귀한 시대를 맞아 출산양육가정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돌봄이다. 첫째 부모급여가 0세는 100만 원, 1세는 50만 원으로 확대되고, 둘째이상 출생아 가정은 300만 원으로 상향된 첫 만남이용권과 다둥이 가정 육아용품 구입비도 지원받게 된다.

이외에도 복지배움터, 복지박람회, 이웃 돌봄으로 일류복지순천 만들기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돌봄 공동체 구현을 위해 민, 관 사회복지종사자를 비롯한 시민, 공무원을 대상으로 분기 1회 ‘복지배움터’를 운영, 복지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전국적으로 수많은 복지정책이 추진되고 있지만 이웃사촌의 생활밀착 돌봄을 시행하는 지자체는 순천이 으뜸이 아닐까 싶다. 아파트문화가 정착되면서부터 정이 없는 삭막한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이제는 이웃사촌을 중요시하는 정의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사람은 누구나 돌봄을 필요로 한 존재로, 미래는 배려 돌봄을 넘어 관계 돌봄 시대가 될 것”이며 “대상별, 세대별 생활밀착형 관계 돌봄 추진으로 28만 시민을 촘촘히 엮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순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렇다. 이웃을 가까이하는 사회풍토가 조성돼야 한다. 이웃과 이웃을 잇는 관계망개선이 필요하다. 어느 누구든지, 가까이 있는 이웃 돌봄을 싫어해서는 안 된다. 이웃을 사랑하는 돌봄 문화 체계로 “일류복지순천”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