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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해수로"에서
“순천만 해수로”에서 / 김용수
2022-05-09 오전 6:30:07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김용수 편집국장



    누구의 길인가요

    나만의 길인가요

    당신의 길인가요

    우리의 길인가요

    모두의 길인가요 

    먼먼 바다로 흐르는 순천만 해수로는

    아무도 갈 수 없는 바닷물길이랍니다


    이슬방울 쓸어서 

    계곡물을 만들고 

    실개천도 만들고

    시냇물도 만들고 

    동천물도 만들어

    먼먼 하늘로 오르는 순천만 해수로는 

    누구나 갈 수 없는 이슬방울길입니다

     

    아니요 아니예요

    나만이 가야하고

    당신이 가야하고 

    우리가 가야하고

    모두가 가야하는

    햇빛왕자 물빛공주 만나는 오작교로 

    갯벌아기를 낳고 갈밭아기도 낳아요


    그래요 그렇군요

    나홀로 가는길에

    당신이 함께하고

    우리가 함께하고

    모두가 함께하는

    하늘나라 물의나라 만나는 천수교로

    물장구를 퉁기면서 어린이강 건너요


    국어사전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순천만 해수로(순천만 바닷물 길)를 따라가 본다. 전남도민의 쉼터이면서 숨터라 할 수 있는 조계산자락이슬방울과 빗방울이 합류해 만들어진 계곡물, 그 물방울이 실개천과 동천을 거쳐 순천만 해수로를 만든다. 참으로 아름다운 곡선미를 지닌 순천만 해수로가 아닐까 싶다.


    “순천만 해수로”는 청순한 여자의 몸매를 닮아 미적표현을 많이도 사용한다. 특히 석양빛을 받으면서 흐르는 “해수로‘의 전경은 그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는 극치중의 극치다. 보는 사람들의 감흥에 따라 표현방법도 다르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우와! 야하! 정말 아름답다“라는 감탄사를 자신도 모르게 자아낸다. 


    S자로 굽어 흐르는 바닷물 길 따라 펼쳐지는 갈대밭의 향연과 갯벌 밭의 속삭임은 대자연의 본능과 생태계의 순리를 그대로 보여주는 성 싶다. 아마도 때 묻지 않는 자연의 순수성을 간직한 채 그 내면까지 비쳐주는 것 같다.


    오는 5일은 어린이날이다.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의 나들이 장소로 순천만 국가정원과 순천만 습지의 “해수로”를 권장하고 싶다. 왜냐하면 청순한 어린이들과 순천만 해수로는 서로가 일맥상통한 점이 있다. 다시 말해, 때 묻지 않는 동심처럼 순천만 해수로도 때 묻지 않는 대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가끔 필자는 순천만 해수로를 찾는다. 그곳에는 동심이 떠다니며 시상과 함께 노랫말을 떠올리는 대자연의 속삭임이 있기 때문이다. 동심의 세계에서 종이배를 접고, 그 종이배를 냇물에 띄웠었던 기억들이 되살아난다. 개미사공과 땅강아지를 태워 먼먼 바다까지 목적지도 없는 항해를 시켰었던 빛바랜 추억이 새삼 그리워진다. 게다가 비바람이 불어올 때면 더욱 찾고픈 곳이 해수로다. 어쩌면 갈대밭의 부대낌과 갯벌 밭의 끈적거림을 바라보며 뇌리에 스치는 자연의 소리를 듣고 싶은 까닭일 것이다.


    50년 전의 지인이야기를 옮겨본다. 그는 고교시절에 시골뜨기로 매우 촌스러웠다. 순천만 해수로가 위치한 대대포구 어촌에서 낳고 자라 순천시가지로 학교를 다녔기 때문이다. 어머니와 누이가 갯것을 해, 그것을 5일장에서 팔아 학비를 벌어야만 학교를 다닐 수 있는 형편이었다. 언제나 남루한 교복차림은 물론 지각과 결석이 잦은 학생으로 낙인이 찍혀 있었다. 납부금이 지연될 경우에는 아예 학교를 가지 않고 순천만 해수로에서 시간을 보냈었다. 


    그 당시, 그에게는 유일하게도 똑 같은 처지의 여학생친구가 있었다. 하루는 그 여학생의 딱한 사정과 자신의 사정을 털어놓고 서로가 눈물을 흘리며 위로를 했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어촌에서 태어나 시골뜨기라는 좋지 못한 꼬리표를 달았다는 열등감에서 벗어나질 못했었다. 


    그날 이후 그들은 학교를 가지 않고 동심놀이에 빠졌었다. 틈만 나면 순천만 해수로 근처에서 만나 갯것을 하다가 종이배를 만들어 띄우며 자신들의 소원을 빌었었다. “언제나 변함없는 우정과 함께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해 달라”며 소원을 써서 종이배를 띄웠었다.


    평소 폐병을 앓고 있었던 그 여학생은 “심한 갯것 잡이 노동에 못 이겨 그만 쓰러지고 말았었다. 가슴통증과 기침토혈로 얼룩진 그날은 비바람이 세차게 불었었다. 갯것을 실은 뻘배 위에 붉은 피가 범벅이 된 채로 그 여학생은 하늘나라로 날아갔었다.


    이슬방울과 빗방울이 합쳐진 바닷물 길 따라서 먼먼 하늘나라로 날아간 것이다. 시골뜨기 남학생만을 남겨둔 채 떠나간 것이다. 좋아한다는 말과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도 주고받지 못한 시골뜨기 여학생과의 일화였었다. 

    지금도 지인은 비바람이 불어오는 날에는 순천만 바닷길을 거닌다. 그 여학생의 환상을 ?는 것인지, 그 당시의 순수성을 그리면서 자연의 소리를 듣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순천만 해수로의 향수를 지울 수 없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날의 기억이 상처로 남아 되살아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일 것이다.


    그렇다. 순천만 해수로는 나만의 바닷물길이 아니다. 모두가 함께 가야할 바닷물길이다. 서로서로가 위로하고 격려하는 순수한 옛사랑의 파문이 일렁여야 한다. 모두가 모든 것을 위하고 사랑하는 대자연의 순수성을 닮아야 한다. 


    “순천만 해수로”는 희망이 있고 사랑이 있다. “순천만 해수로”는 그리움이 있고 동심이 있다. “순천만 해수로”는 하얀 종이배를 고이접어 만들어 띄운 여학생의 넋이 흐르고 있다. “순천만 해수로”는 세월이 떠다니고 잃어버린 사랑도 흐르고 있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22-05-02 06:28 송고 2022-05-09 06:30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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