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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에서/ 김경봉
2014-01-21 오전 8:59:55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요?

    하루 온종일 도심한가운데서

    눈물이 그렁그렁하던 회색빛 하늘이

    퇴근 무렵 기어이 눈발을 날리네요.

    펑펑 쏟아지는 인파속에서

    내 가슴이 벅차게 설렐 줄은 몰랐어요.

    외로워서 너무나 외로워서

    천상의 여자가 되었다는 그녀가

    환한 눈꽃 한 송이로 다시 피어나

    어두워지는 강남역보다 더 어두워지는

    세상을 불 밝혀 보자고 밤 기슭에 앉아

    콩깍지보다 작은 새끼손가락을 내미네요.

    오늘은 그녀를 사랑하는 일보다

    만난 일이 더 행복합니다.

     

     

     

    새끼손가락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4-01-21 08:58 송고 2014-01-21 08:59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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