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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으로 가는 길  / 오양심 시인 
2017-01-04 오전 9:52:55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12.30_아시아문화생태수도_별빛축제-2


    태초에
    나는
    물에서 태어났다

    길 없는 광야에 길 하나 내 가며 
    울면서 터벅터벅 산 넘어가는 짐승처럼
    지치고 힘든 길 혼자서 걷다가
    천지간에 불 밝힐 청사초롱을 만났다

    가시덤불 헤쳐내고 바윗돌 굴러가며
    어둠에 불 밝히고 절망에 불 밝히고
    황무지 개척하여 기쁨 두어 개 심어놓고
    순례길 따라서 본향으로 가고 있을 때

    하필이면 만난 것이
    소금에 절인 생선처럼 몰골에 간끼가 밴
    육십갑자 동창생이다.
    어이! 그렁께 시방 얼마만인가?

    대그빡꺼정 허옇게 간이배서
    내우 간끼리 만나봉께
    천하 명작이네 이~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7-01-04 09:52 송고
    명작으로 가는 길 / 오양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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