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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배가 떠날 때 / 송준용
2017-01-16 오전 9:28:04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나는 인도에 가서 보았네
    인간의 모든 욕망을 실은 꽃배가
    갠지스강을 건널 때
    염원을 담은 손들에게
    알았다는 듯이 물결을 타고
    꾸벅꾸벅 절하며 사라지는 것을 보았네
    꽃배가 닿아 이르는 곳
    그 곳은 분명히 세상의 끝도 아니요
    하늘의 끝도 아닌
    이승과 저승을 잇는 길일 텐데
    노자 돈 한 푼 없어도
    가냘픈 촛불 한 자루 실으면
    죄 값을 치루고 가벼워지는 몸으로
    다시 태어나는 법을 알고 있다네
    꽃배가 떠나고 나면
    무겁고 어두운 이 세상
    태워진 육신의 연기처럼 가벼워지는지
    몸에서 마음으로 떠나는 배
    꽃배가 떠난 아침의 태양은 붉기도 했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7-01-16 09:27 송고 2017-01-16 09:28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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