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회원가입 | 기사제보 | 즐겨찾기 추가
새 배너 / 순천시의회 새 배너
전체기사 포토영상 오피니언 들길산책 인물동정 지역광장
최종편집시각 : 2025.01.20 (월요일) 08:53
전체기사
ㆍ전체기사
기사제보
광고문의

가장많이 본 기사
이메일 프린트 퍼가기 글자크기 원래대로 글자크기 크게 글자크기 작게
까막새 / 김용수
2015-08-04 오전 8:41:02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까악 까악
    까막새야 울지마라
    까막새 우려먹고 까먹는 너를
    나잇살 쪼아 먹고 잊어 버렸나


    붉은 햇살 찾아든 창틀너머로
    늙은 까막새 한 마리 앉아 있다


    흐릿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팔순노부 머릿속은 뿌옇다


    아비야! 저 새가 무슨 새냐?
    예, 까마귀입니다 아부지


    아비야! 저 새 이름이 뭐냐?
    아까 까마귀라고 말 했잖아요


    한참 후에 또


    아비야! 저 새가 뭐라 했냐?
    까마귀 까마귀랑 께
    퉁명스런 말투가 창밖으로 튄다


    주눅 든 팔순노부
    먼 산 바라보다 빛바랜 일기장 펼친다


    아비가 아장아장 걷던 날
    노부에게 물었던 창가의 까마귀였다


    자난 날
    아비가 똑같은 어투로
    수없이 물었어도 낯 한번 붉히지 않고
    다정스런 어조로
    사랑스런 말씨로
    또박또박 까마귀 새라고 답했던 일기였다


    까마귀 고기 먹고 까먹었는지

    나잇살 훔쳐 먹고 잊어버렸는지
    하얀 머리 밭이 옥죄어 온다


    까막까막 까막새야
    세월만은 먹지마라
    쪼아 먹은 세월 토해내라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5-08-04 08:41 송고
    까막새 / 김용수
    최근기사
    새 배너 뉴스앵키
    참살이소개 | 광고/제휴 안내 | 이용약관 | 개인정보보호방침
    참살이뉴스 사업자등록번호 : 416-14-38538 / 등록번호 : 전남 아 00078 / 발행일 : 2008년 6월 1일
    전남 순천시 연향동 장자보3길 28 T : 061) 746-3223 / 운영 : 김옥수 / 발행 ·편집 : 김용수 / 청소년보호책임 : 김영문
    yongsu530@hanmail.net yongsu530@naver.com Make by thesc.kr(scn.kr)
    Copyright 참살이뉴스. All Right R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