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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만의 대화 / 송준용 시인
2016-11-25 오전 9:51:56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글눈 띄어준 세종대왕과
    큰 칼 찬 이순신은 요즘 심기가 불편하다
    일찍이 왕조시대에는 없었던 시름
    광화문에 터 잡은 죄로
    4.19도 보고
    5.16도 보고
    5.18도 보고 살아왔는데
    이건 또 무슨 변괴란 말이가
    당신이 구해 놓은 나라
    들어먹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니
    충무공은 아니 놀랄 수가 없었다
    어허 고얀지고! 고얀지고!
    노기 띈 충무공이
    큰 칼로 그 자의 목을 베려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자 세종이 말해 가로되
    이공! 진정 하시오 
    언제 우리가 태평성대 누려본 일 있소이까
    천상 터를 잘못 잡은 것 같으니
    다른 곳으로 떠나십시다
    어디 간들 이보다 못 하겠소
    500년 만에 만난 두 분의 목소리가
    이렇게 젖어 있는 것이었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6-11-25 09:5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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