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감나무

꼰지박으로 쳐다보는 누이야

담장 넘어 붉은 홍시 따려고

꼰지박 서서 아슬아슬 손 내밀던 누이야

달 듯 말 듯

어렵사리 손닿노라면

뚝!

떨어져버린 홍시를

지금도 애섭해 하는가

발꿈치 들고 꼰지박으로 복도를 걷던

효심누이야!

아직도 조심을 알고 있는가

여지껏 궁금증을 못 잊는가

지금도 엄니 좋아하는 홍시생각 하는가

알 듯 말 듯

얼음 같은 지구의 돌리며

지금도 꼰지박으로 사는가

누이의 꼰지박 사이로

담장이 보이고

홍시가 보이고

엄니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