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밀려가는 새벽
희뿌옇게 열리는 산기슭
하루를 소일하는 산사람
찬이슬 적시며 텃밭일터 찾는다

마사토 채워진 삽상에
식물줄기 줄지어 꽂고
뿌리내리려고
새움튀우려고
온갖 정성 다 쏟는다

물뿌리고 통풍하고
햇빛가리개 씌우며
갓난아기 돌보듯이
다칠세라 죽을세라
가만가만 다독다독
그 사랑, 지성스럽다

햇빛이 반기는 아침
어둠도 안개도 물러난 시간
청정한 바람이 불어오고
샘물 바가지로 떠 마시고
군침 도는 입맛을
밥맛 돋는 운동을
건강한 삶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