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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양심 시/ 된장에게 배운다
2018-01-15 오후 11:16:30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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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주야!
    햇빛이 잘 드는
    처마에 매달아 놓았던 메주야!
    어떻게 살아야 나도 너처럼 생의
    깊은 맛을 낼 수 있는지 궁금하구나?


    캄캄한 장독 속에서
    오덕을 쌓으며 세월을 뜸 들였다고?
    본래는 나처럼 오장육부가 있었지만
    다섯 가지 양심을 가슴 한가운데
    비수처럼 새겨놓고 무조건 허물어졌다고?


    오직 단심(丹心)으로
    깊은 맛을 내는 항심(恒心)으로
    무의식의 경지 무심(無心)으로
    매운 맛을 부드럽게 해주는 선심(善心)으로
    어떤 음식과도 조화를 이룰 줄 아는 화심(和心)으로?


    애간장이
    모두 녹아내린
    햇볕 좋은 오늘
    식탁위에 올라온
    된장국일 뿐이라고?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8-01-15 23:1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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