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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꼴이 말이 아니다 / 오양심 시인
 
2016-11-24 오전 11:26:25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우리가 우리
    가족이 우리 이웃이
    여기 광화문 한가운데로 모여드는 것은
    누구를 탓하려는 것이 아니라
    한 덩어리의 큰 울음을 울기 위해서이다
    지금 우리들 가슴 밑바닥에서
    아리게 불고 있는 것은
    예전에 불었던 그 바람소리가 아니다
    마른하늘에서 내려치는 날벼락이다

    지금 서울 하늘에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동에서 서에서 남에서 북에서
    전국 각처에서
    바람이란 바람이 모두 몰려왔지만
    한강은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겡무대에서 거들먹거리고 놀아났던
    문고리들도 추풍낙엽 되어
    모가지가 떨어지고 있다.

    북한산아 북을 울려라
    남한산아 어둠을 몰아내라
    나라의 체통을 바로잡아서
    덩실 더덩실 춤 추어보자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6-11-24 11:23 송고 2016-11-24 11:26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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