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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는 뱃사람 / 최효열
2012-05-11 오전 7:04:13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크기변환_2011년11월%2030일%20001


    눈곱도 채 떨어지지 않은 묵호항이 어수선해지고

    오징어 먹물이 번진 그의 얼굴에 하루가 지면

    쓰디쓴 소주 한 병으로 피로를 어루만진다

     

    바다가 길을 잃고 등대가 몹시 울던 그 옛날

    돛단배에 몸을 싣고 떠나간 아버지

    그 아버지의 바다를 대물림한

    바다를 떠나 살 수 없는 친구


    소금기에 절은 몸에서 다디단 냄새가 폴폴 난다


    이미, 새 생명을 꿈꾸는 이름 모를 이들에게

    장기를 나눠 주기로 한 증서 가슴에 품은 현복이


    태평양의 넓음만 보지 말고 그 깊음을 헤아리란다


    내 양심에 현기증이 이는 저녁나절

    키를 잡은 그의 손등에 힘줄이 꿈틀거리고

    바다가 쩍쩍 갈라진다

    다시 바닷길을 내는 등이 참으로 넓어 보인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2-05-11 07:0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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