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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반찬 / 공광규
2015-01-30 오전 9:05:02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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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밥상머리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얼굴이 있었고
    어머니 아버지 얼굴과
    형과 동생과 누나의 얼굴이 맛있게 놓여있었습니다
    가끔 이웃집 아저씨와 아주머니
    먼 친척들이 와서
    밥상머리에 간식처럼 앉아있었습니다
    어떤 때는 외지에 나가 사는
    고모와 삼촌이 외식처럼 앉아있기도 했습니다
    이런 얼굴들이 풀잎 반찬과 잘 어울렸습니다


    그러나 지금 내 새벽 밥상머리에는
    고기반찬이 가득한 늦은 저녁 밥상머리에는
    아들도 딸도 아내도 없습니다
    모두 밥을 사료처럼 퍼 넣고
    직장으로 학교로 동창회로 나간 것입니다


    밥상머리에 얼굴반찬이 없으니

    인생에 재미라는 영양가가 없습니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5-01-30 09:05 송고
    얼굴 반찬 / 공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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