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에서 태어난 아가들은 이름이 똥꼬에요 똥꼬야! 부르면 눈부터 가늘게 자지러져요 똥꼬야! 부르면 코부터 벌름거리며 달려오지요 똥꼬야! 부르면 입부터 헤...

모래를 돋보기로 보면 내 손톱만 하다 개미를 돋보기로 보면 내 주먹만 하다 내 마음을 돋보기로 보면 얼마나 넓을까

우리 집 밥상위에 가시 돋친 밤송이 밥 먹을 때마다 밤알처럼 우수수 떨어진다 이 일을 어쩔거나 공부 잘 해야지, 동생들과 사이좋게 지내야지 큰놈 머리위에 ...

달팽이가 혼자서 이사를 간다 사람도 외로우면 길을 가듯이 달팽이도 외로워서 이사를 간다 정든 고향 산천은 그대로 둔 채 껍데기 하나 달랑 업고 이사를 간다 ...

어느 가지에서는 잇따라 갈대꽃이 피고 어느 가지에서는 잇따라 갈대꽃이 지고 마음을 움직일 줄 아는 삼산은 햇살 때문에 그냥 웃었다고 하고 마음을 흘러 보낼...

엄마 손은 약손이에요 학교에서 지쳐 돌아오면 지글지글 볶고 보글보글 끓여서 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줘요 아빠 손은 예술이에요 피아노 건반처럼 토닥토닥 두드려...

기분 좋을 때나 기분 나쁠 때나 뻥뻥 차는 축구공 내 발이 이리 아픈데 말을 못하는 축구공은 얼마나 아플까

달팽이는 동작이 느리다 밥 먹을 때도 느리고 길을 걸어갈 때도 느리다 달팽이도 행동이 빠를 때가 있다 무서운 적이 나타나면 제 집으로 쏙 숨는다

피부색이 까만 동남아에서 온 아이는 말귀를 못 알아들어서 어깨를 수시로 으쓱하고 이웃나라 일본에서 온 아이는 혀가 짧아서 말솜씨가 어눌하고 국적이 다른 아빠...

봄은 신기해요 꽃을 피워놓고 어떻게 벌 나비를 불러들일까요? 여름은 부지런해요 사람들은 강으로 바다로 수영을 가는데 그 많은 나무에 꽃을 피우고 있어요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