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에 위치해있는 ‘해룡성 고택’에 처음으로 역사탐방을 하러 갔다. ‘해룡성 고택’이라는 입간판은 도로에 있었지만, 골목골목을 한참동안 올라가니 동네 맨 위에 위치해 있었다. 대문 앞에는 ‘해룡성 고택 민박’이라는 간판이 걸려있었다. 우뚝 솟아 있는 대문 앞에서 기가 죽었는지, 취재를 하러 왔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대문 앞으로 선뜻 들어서 지지 않았다. 촉새처럼 빠르게 달려가다가 평소에 말이 많은 나답지 않게 주춤주춤해졌다.

  친구들이 대문을 들어서니 아저씨가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나는 친구들의 꽁무니를 따라 대문 안으로 들어섰다. 여러 개의 대궐집이 우뚝우뚝 자리 잡고 있었다.

  본래부터 호기심이 많은 나는 집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아저씨에게

  “아저씨 민박이 뭐예요?”

  하고 여쭈어 보았다.

  “민박은 여행을 할 때 전문숙박업소가 아닌 일반 가정집에서 묵은 것을 말 한단다.”

하고 아저씨가 친절하게 가르쳐 주셨다.

  ‘해룡성 고택’은 2013년 4월 20부터 2013년 10월 20일까지 진행될 ‘2013년순천국제정원박람회’의 민박으로 지정된 집이었다. 나는 ‘해룡성 고택’의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 방안도 들여다보았다. 어떤 방은 병풍이 둘러쳐져 있고, 어떤 방은 난초액자가 걸려 있었다. 어떤 방은 작고 어떤 방은 컸다. 또 어떤 방은 정갈하게 이불이 개켜져 있었다. 마루와 쪽마루가 있어서 신기했다.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장독대였다. 보통 집은 장독대가 하나밖에 없는데 두 개가 있었다. 차는 아궁이에서 불을 때서 솥에서 찐다고 아저씨가 설명해 주셨다.

  한마디로 아저씨는 부잣집 자손이었다. 아저씨의 할아버지들이 250년 전에 이집을 지었고, 인심이 좋고 부자였다고 했다.

   나는 ‘해룡성 고택’이 동네 맨 위쪽에 있어서 사람들의 발걸음이 많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뿐만 아니라 외국인 발걸음도 많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나의 예상이 아주 빗나간 것이다.

한옥으로 지어진 ‘해룡성 고택’은 보기가 좋을 뿐더러 공기까지 맑았다. 주인아저씨께서 여기 ‘해룡성 고택’에 오면 사나운 개도 온순해진다고 하셨다.

  순천만 고택은 민박 뿐 아니라 차 마시는 예절 등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궁이에 불을 때서 밥도 해 먹을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았다. 마당에 멍석을 깔고 차를 마시면서 하늘을 바라보니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 사람들이 많이 와서 우리 나라의 옛날 부잣집은 어떻게 생활했는지 체험을 해보면 좋을 것 같았다.

  이대로 나의 첫 취재가 끝났다. 평상시 뉴스를 볼 때는 취재하는 게 쉬워보였는데 막상 해보니까 정말 어려웠다.

  내가 취재한 ‘해룡성 고택’의 위치를 알려주고, 본 대로 느낀 대로 친구들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알려주면 인산인해(人山人海-사람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모임)를 이룰 수 있을 것 같았다.

  “여러분! 순천만에 있는 ‘해룡성 고택’으로 많이 놀러 오세요.”

  (한국어세계화운동본부, 참살이 뉴스, 꿈나무 기자 정원호)

CAM0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