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일, 월봉 초등학교로 탐방을 간다. 순천에서 1시에 출발을 한다. 참살이 뉴스 사장님과 윤옥금 사진기자와 정유수기자, 주은혜기자, 정원호기자와 함께 자동차에 몸을 싣는다. 월봉초등학교가 위치해 있는 광주를 향해 가는 도중에 참살이 뉴스 사장님께서

  “월봉초등학교에 대하여 자료 검색 왜 왔지?”

  물으신다.

  “저는요, 15개 질문거리를 만들어 왔어요.”

  대답을 했다. 사장님께서는

  “자료준비를 많이 했구나!”

  머리를 쓰다듬어 주신다.

  “월봉초등학교에 도착하면, 여러 궁금한 것이 많겠지만,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 지금부터 중복된 질문이 없게 하기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중학생은 4~5개, 초 등학생은 2개씩의 주제를 선정하여 질문지를 만들어라“고 하신다. 질문지는 사진기자에게 취합하라고 하신다.

  나는 월봉초등학교라는 말을 듣는 순간, 내가 왜 월봉초등학교라고 했는지, 학교 유래가 궁금하다. 학교 교가도 궁금하다. 나는 약삭빠르게 두 개의 질문을 적어서 사진기자인 윤옥금 기자에게 주었다. 다른 기자들은 어떤 질문지를 만들지 헤매고 있다. 그 사이 나는 내가 다니고 있는 송산초등학교의 교가를 작은 목소리로

  매봉산 솟은 아래 이 좋은 터전/ 구슬땀 부어서 이룩했네./ 고운 꿈 피어나는 푸른 숲 너머/ 희망의 앞날을 바라보라/ 우리들의 보금자리 송산송산/ 겨레와 같이 가라 송산송산/하고 불러본다.

  고속도로를 한참이나 달려 월봉초등학교에 도착하니 오후 2시 반이다. 30도를 웃도는 여름 날씨라서 온몸에서 땀이 줄줄 흐른다. 호반리젠시빌이라는 아파트 안에 있는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으로 땀을 식힌 우리는, 월봉초등학교로 들어선다.

교문에서 오른쪽을 바라보니 꽃처럼 예쁜 글씨로 꿈‧보람‧감동을 주는 머물고 싶은 월봉이라고 적혀있다.

  날씨는 무덥지만 건물색상이 아름답게 단장되어 있어 마음속에서 환한 빛이 솟아오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학교라는 생각도 든다.

  화단에는 뜨거운 여름햇살 아래에서 예쁜 것들이 여기저기 피어있다.  

  건물 입구에 들어서니 월봉초등학교 여자 교감선생님과 그 외 선생님들이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선생님들의 안내를 따라 입구에 들어서니 왼쪽게시판에 월봉서원의 유래가 적혀있다. 나는 순간 월봉서원과 월봉초등학교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궁금해서 

  “월봉서원은 어떤 곳이에요?”

  교감선생님께 여쭈어 보았더니

  “월봉서원은 기대승이라는 사람의 깊은 학문과 어진 행실을 널리 알려 인재를 양 성하기 위하여 세운 기관이란다.”

  말씀해 주신다.

  게시판 밑의 유리관 속에 진열되어 있는 월봉교육의 첫 페이지를 읽어보니 고봉 기대승은 조선 성리학의 커다란 두 학설 중 하나인 이기일원론을 처음으로 만들고 다듬은 조선시대 최고의 유학자라고 적혀있다. 또한 고봉 기대승의 학문과 정신세계를 본받고 공부하던 곳이 바로 월봉서원이라고 적혀있다.

  “아하! 이곳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선비정신을 가르치기 위해 월봉초등학교라고 만들었구나!”

  그 다음 글을 읽어보니

  ‘월봉어린이들과 교직원은 전통에 빛나는 월봉서원에서 진솔한 학문탐구 자세로 충효전신을 닦고 실천하였던 선현들의 선비정신을 이어받고자 오늘도 쉼 없이 사 랑, 슬기, 건강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월봉초등학교의 유래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꿈과 슬기를 가꾸는 월봉이라는 게시판에서 눈에 가장 먼저 띈 것은 월봉초등학교의

무등산 정기어린 월봉산아래/ 세기운 샘솟는 배움의 전당/ 밝고 맑은 눈망울 큰 꿈을 키워/ 미래로 세계로 앞장서 나가는/ 대한의 희망이다 월봉어린이/

빛고을 선비정신 출절의 고장/ 높은 얼 갈고 닦는 배움의 전당/ 캉인한 몸과 맘에 지혜를 담아/ 내일의 지구촌을 이끌어나아갈/ 겨레의 희망이다 월봉어린이/

라는 교가였다.

  교장실에 들어가서야 교가는 이곳 월봉초등학교의 초대 교장선생님인 박인화교장선생님이 작곡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때 교실문을 열고 들어오신 분이 계셨다. 교감선생님은 초대교장이신 박인화교장선생님이라고 소개해 주신다.

  나이가 많고 얼굴이 넓적하게 생긴 모습을 보니 나는 장난 끼가 발동되었다. 조금은 쑥스러웠지만

  “안녕하세요? 박인화교장선생님께서 월봉초등학교의 교가를 작곡하셨습니까?”

  여쭈어보았다. 교장선생님은 느닷없는 질문에 멋쩍은 웃음을 지으시며

  “학교를 사랑하다보니까, 학교이름도 월봉초등학교라고 했고, 교가도 직접 작사하 게 되었네요.”

  겸연쩍은 표정으로 말씀하신다. 월봉초등학교 이름과 교가까지 작사하신 박인화선생님을 만나니 존경심이 저절로 생기는 것 같다. 월봉초등학교는 선비정신을 이어받게 하기위해 만든 학교유래와 교장선생님이 직접 작사한 교가 외에도 볼거리 흥밋거리가 많았다. 교실 밖으로 나와 뒤뜰로 가본다. 토마토, 오이, 호박 등이 아치형을 이루며 8월의 싱그러움을 덧칠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