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 편집국장

참으로 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순천에는 맨발걷기 붐이 일고 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오천광장잔디밭과 어싱길을 찾는다. 건강한 삶! 그 삶을 살아가기 위한 시민운동이 아닐까 싶다.

사랑하는 연인과 부부는 물론 가족과 지인들이 함께 거니는 어싱길은 행복의 도가니다. 특히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아침저녁이면 가벼운 옷차림으로 신발과 양말을 벗고 맨발걷기를 하노라면 온갖 잡념이 사라지고 진땀이 배어난다. 처음에는 발바닥의 열기와 큰 모래알의 찔림으로 통증을 느낀다. 하지만 시일이 지날수록 발바닥은 두툼해지고 통증은 사라진다. 발바닥의 통증이 사라진 후에는 자신도 모르는 변화가 온몸에서 일어난다. 곧 건강미가 형성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지난 9일 저녁이었다. 공휴일이라서인지, 오천광장잔디밭과 어싱길은 몹시도 붐볐었다. 가족나들이를 나온 시민들과 지인들끼리 삼산오오 노니는 풍광은 장관이 아닐 수 없었다. 순천만국가정원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보면서 맨발걷기를 하는 시민들이 줄을 잇고 있었다.

쉽게 말해 어싱길은 맨발로 땅을 접지한다는 뜻이다. 어쩌면 하늘의 기와 땅의 기를 접지하면서 건강해 지는 비결이 아닐까 싶다. 그 중에서도 황톳길 걷기와 백사장 걷기는 혈액순환 개선과 피로회복, 스트레스 안정화와 성인병 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잠시, 이명우 박사의 말을 인용해볼까 한다. 맨발걷기는“첫째, 뇌를 자극한다. 둘째, 건망증을 극복한다. 셋째, 의욕을 북돋운다. 넷째, 밥맛이 좋아진다. 다섯째, 비만 치료제이다. 여섯째, 요통 치료에 효과가 있다. 일곱째, 고혈압을 치료한다. 여덟째, 금연 치료제이다. 아홉째, 뇌가 젊어진다는 등 열일곱 가지의 이점”이 있다고 했다. 예부터 걷는 것이 걷지 않는 사람보다 건강하다고 했다. 노인들의 일상을 살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노인들은 움직이지 않고 누워있는 시간이 더욱 많아진다. 그것은 곧 병마를 얻기 쉬운 일상이다. 그래서 일까? 나이가 들어갈수록 수많은 암 환자, 심혈관 질환자, 근골격계 환자의 숫자가 늘어만 가고 있는 것이다.

맨발걷기는 이러한 병마를 퇴치하는 비결이 있다고 한다. 3개월 째, 맨발걷기를 하고 있는 지인의 예를 들어본다. 그는 맨발로 걷고부터는 그러한 현상들이 모두 개선되었다는 것이다. 그도 처음에는 반심반의 했다고 한다.

게다가 그는 그동안 여러 사람의 치유증언들과 맨발걷기의 이론 및 관련 국내외 의사들의 연구결과를 종합해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고 했다.첫째, 맨발걷기를 하면 지압효과로 인해 몸속 각 장기에 혈액이 왕성하게 공급됨으로써 각 장기가 활성화한다. 따라서 몸의 면역력이 강화된다. 둘째, 맨발걷기의 접지효과로 몸속의 활성산소들이 땅속으로 배출된다. 따라서 현대문명병의 90% 원인을 제공하는 활성산소를 소멸하게 한다. 다시 말해, 각종 암이나 성인병을 퇴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맨발걷기에 관한 수많은 책자와 저자들이 밝혀둔 지식들이 수두룩하다. 그 중에서도 핵심논리는 땅속의 음전하를 가진 자유전자들이 몸속으로 들어와 적혈구의 제타전위를 개선한다는 것이다. 이번 주에는 필자친구들이 부부동반해서 오천광장잔디밭과 어싱길을 걷는다고 통보해 왔다. 친구들은 광주와 여수 그리고 완도, 고흥 등지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친구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보다도 순천의 아름다움과 순천사람의 인심을 잊지 않고 있다. 시간만나면‘순천나들이’충동을 느낀다는 것이다.

푸르고 푸른 오천광장잔디밭과 황토 어싱길은 순천시민들의 건강길이 되고 있다. 어린아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건강한 몸으로 행복한 삶을 누려야 한다. 모두가 자신의 건강을 위해 맨발걷기를 실행해보았으면 좋겠다.

깊은 바다 헤치고

새벽이슬도 떨치고

힘차게 솟아오른 아침햇덩이

하얀 구름 그물에 걸려

푸른 잔디 걸망에 걸려

파닥 파닥 파닥이는 정오햇덩이

그대로 감고 안아

시간을 묶고 세월을 묶어

황금 소금 지금을 아는 저녁햇덩이로

싱싱 노래 부르고

어싱길 걷고 있는 것을

잔디밭길 걷고 있는 것을

잔디밭에 걸린 햇덩이

뜨고 지는 줄을 모를 것을

(필자의“잔디밭에 걸린 햇덩이”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