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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림友林친구 동지죽 / 김용수
2018-12-29 오후 11:37:49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어야! 용수야! 동지죽 먹으로 와라! 어택이도 온단다.”
    “알았다, 뻥튀기 튀고 금방 갈께”

    우림友林친구
    정든 목소리 들려오고
    정이든 얼굴이 그려지면서
    뻥튀기일터는 대충대충 마무리
    달려가 보고픈 마음만이 앞선다

    어제 밤에 얼마나 빌었는지
    두 손바닥이 닳도록 빌었다
    하얀 새알 빚으면서
    아내를 빌고
    자식을 빌고
    친구를 빌고
    이웃을 빌고
    내년도 빌고 빌었다

    붉은 팥을 따온 아내가
    태양빛에 말린 붉은 팥으로
    불 피우고 맑은 물도 끓여서
    하늘빛 합치고
    찹쌀가루 버물러
    비비고 비벼 만든 새알심
    동글동글 수많은 행성도 만들어
    이웃사촌, 친구, 지인들 모아두고
    한해의 액운을 물리치는
    잊어서는 안 될 미풍양속을

    우림友林은 말한다
    건강보다 소중한 것 없다고
    안녕처럼 귀중한 것 없다고

    새알심 빚으면서 얼마나 빌었는지
    우림友林친구 동지팥죽에는
    새알심이 토실토실 웃고 있다


    友林 / 친구들의 숲이라는 뜻으로 김영문 친구의 아호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8-12-29 23:37 송고
    우림友林친구 동지죽 / 김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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