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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을 휘덮는 겨울편지 / 김용수
2016-11-29 오전 11:45:27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김용수 시인

     

    하얀 눈보라가 지리산을 휘덮고 있다. 노고단을 비롯해 임걸령, 백소령, 반야봉, 형제봉, 영신봉, 천왕봉 등 1000미터 이상 된 산봉우리를 휘덮는 눈보라가 겨울편지쓰기에 바쁘다.

     

    우리나라 영산으로 불러지는 지리산은 1,500m가 넘는 20여개의 봉우리로 천왕봉(1,915m), 반야봉(1,732m), 노고단(1,507m)의 3대 주봉을 중심으로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20여개의 긴 능선이 있고  칠선계곡, 한신계곡, 대원사계곡, 피아골, 뱀사골 등 큰 계곡이 있으며, 아직도 이름을 얻지 못한 봉우리나 계곡도 많다. 그래서 보통 지리산에서 1400m 이상인 주요 봉우리는 20 여개로 얘기되고 있다.

    천왕봉 (1,915m) 중 봉 (1,875m) 제석봉 (1,808m) 하 봉 (1,781m) 반야봉 (1,732m) 연하봉 (1,730m) 촛대봉 (1,703m) 삼신봉 (1,700m) 써리봉 (1,688m) 영신봉 (1,651m) 명선봉 (1,586m) 칠선봉 (1,558m) 토끼봉 (1,534m) 두류봉 (1,530m) 덕평봉 (1,522m) 노고단 (1,507m) 삼도봉 (1,499m) 삼각봉 (1,480m) 형제봉 (1,452m) 불무장등 (1,446m) 만복대 (1,438m) 등이다. 이외에도 벽소령(1,392m) 고리봉(1,304m) 세걸산(1,216m) 정령치(1,172m) 덕두산(1,150m) 삼정산(1,182m) 웅석봉(1,099m) 등이 있고, 통곡봉 (905m) 여원치(562m) 등 수많은 봉우리가 있다. 높은 고개로는 돼지령 (1,384m), 임걸령 (1,432m),화개재(1,315 m) 등도 있다.

     

    겨울바람을 맞이한 지리산은 나목으로 버티고 서서 눈보라를 맞고 있다. 하얗게 뒤덮인 지리산자태를 감상하기보다는 민족정기의 기치를 생각하게 한다. 무엇 때문일까? 깊은 생각을 해본다. 아무래도 시국의 암담함에서 오는 결과가 아닐까 싶다.

     

    사색의 끝은 암울하다. 그것은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위태롭기 때문이다. 백두산과 한라산 그리고 지리산의 정기를 이어받은 백의민족이기에 더욱 그렇다. 최순실 게이트가 빚어낸 국정농단이 이처럼 크게 번질 줄 몰랐다. 온 나라가 엉망진창이다. 암흑 속의 터널을 헤매고 있는 국민들의 삶은 안중에도 없다. 오로지 위정자들의 야욕뿐이다. 여당도 야당도 청와대도 모두가 자신들의 영달에만 급급할 뿐, 새로운 방향제시가 없다. 암흑속의 정치터널을 하루빨리 벗어나서 민생을 챙기고 건전한 국가를 만들어야 하는데도 그 해답은 없다. 오리무중이고 묘연하다.

     

    지난주였다. 필자의 부부동반 모임을 지리산 한화콘도에서 가졌었다. 그들은 학창시절에서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정이 두터워서인지, 형제간보다도 더 가까운 사이로 1년에 두세 번 정도 부부동반 모임을 갖는다. 그래서 부모형제간하고도 나눌 수 없는 이야기들을 터놓고 말하는 기회를 접할 수 있다.

     

    전국 2백만이라는 촛불시위가 진행되는 날이었다. 우리들은 지리산 콘도 tv 앞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아야 했다. 마음 같아선 금방이라도 광화문 거리에서 촛불시위에 합류하고 싶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여건상 합류할 수 없었다. 고로 tv 화면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정기인 지리산정기를 마음속으로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마음을 전했었다.

     

    “지리산이 쓰는 겨울편지를 읽고 하루속히 하야해서 국가와 국민들이 바라는 하얗고도 하얀 진실의 품으로 돌아오라”고 말이다.

     

    너나 할 것 없이 온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국민들은 최순실 국정농단 보다도 박근혜의 무능함과 아집에 혀를 내두르고 있는 것이다. 거짓과 아집으로 똘똘 뭉쳐진 국정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도무지 알 수 없다. 과연 어떤 해답이 있을까? 답답한 심정이다.

     

    지리산은 겨울편지를 쓰고 있다. 하얀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있다. 저 눈보라처럼 힘차게 몰아치고 있는 촛불시위가 언제쯤 멈출까? 하루빨리 멈춰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리산의 정기를 보낸다.
      
    그렇다. 지리산의 나목처럼 발가벗어야 한다. 양파처럼 한 겹 한 겹 벗으려 하지 말고 한꺼번에 속내를 드러내고 진실을 고해야 한다.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하나의 거짓말을 위해 열 가지 거짓말을 수반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박근혜정부가 가져다 준 교훈은 물 타기와 양파 벗기기다. 과연 물 타기 식으로, 양파 벗기기 식으로 국민들이 속아서 넘어갈까? 매우 의문스러울 뿐이다. 

     

    “대통령께 드립니다. 제발 대통령 직에서 내려오셔서 낙엽의 길을 가십시오. 대한민국의 얼을 잊으셨습니까? 뒤늦게라도 국민들의 피와 살이 되고 대한민국의 기둥이 되는 속죄의 길을 가십시오. 2016년 11월 27일 밤, 겨울지리산 드림”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6-11-29 11:45 송고
    지리산을 휘덮는 겨울편지 / 김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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