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리의 고장, 순천이 뜨고 있다. “소리의 도시 순천! 힐링도시 순천! 살기 좋은 도시 順天!” 이라는 말들이 회자되고 있다.
사람들의 입과 입으로 전해지는 順天의 이미지는 날로 새롭다. 순천에 가면 먹거리와 볼거리가 풍성한 나머지 분위기에 취한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왜 그럴까? 아마도 그것은 사람들의 감성을 움직이는 대자연과 소리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 순천 땅에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지남철처럼 끌어당기는 마력이 있다. 다시 말해 소리의 고장이고 분위기의 도시다. 낙안읍성민속마을의 송만갑명창의 판소리와 오태석명인의 가야금병창은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으뜸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도 판소리는 우리민족의 해학과 喜怒哀樂(희노애락)을 표출한 최고도의 예술품이다. 삶속에 묻어나는 생활적 서사문학과 음악 그리고 연극적요소가 어우러진 독특한 예술장르다. 그 독창성과 천재적 영감은 그 어느 민족도 흉내조차 내지 못한 문화유산이다. 그런 까닭에 오늘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지 않았나 싶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제2회 낙안읍성 전국 국악대전’ 개최와 ‘문화재와 함께하는 풍류(風流) 판소리 기획공연을 살펴볼까 한다.
오는 16일, 막을 올릴 낙안읍성 전국 국악대전은 낙안읍성이 낳은 송만갑 국창과 가야금병창의 최고봉인 오태석 명인을 기리는 판소리경연대회로 한국판소리보존회(이사장 송순섭)가 주최하고 동편제판소리 보존회에서 주관한다.
게다가 이번 대회는 낙안읍성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체험장을 운영함은 물론 각종 민속놀이기구 등도 준비할 예정이며, 국창 송순섭, 안숙선, 신영희, 남해성, 이순단, 정의진 등 무형문화재 명창들의 특별공연도 마련돼 있다고 한다. 더욱이 이 대회는 2020년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목표로 유. 무형의 전통문화 발굴 및 보전을 진행하고 있는 소중한 낙안읍성문화유산을 계승발전함에 그 뜻이 깊다할 것이다.
내용을 보면 일반부, 신인부, 고등부, 중등부, 초등부 등 5개 부문으로 일반부 최우수상에는 전라남도 도지사상과 상금이 수여되며, 참가신청은 지난3일부터 16일 까지다.
특히 “風流”판소리 기획공연은 제2회 낙안읍성 전국 국악대전이 끝난 후 오후 7시 30분에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고 한다. 이날은 우리나라 무형문화재들의 활동을 한자리에서 대거 볼 수 있는 매우 특별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뿐 아니다. 이번 국악대전과 판소리 기획공연은 순천이 판소리의 본고장이며, 판소리를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에 등재를 주도한 곳이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실체가 아닐까 싶다.
잠시, 우리나라 세계무형문화유산을 살펴보자. 1,제례 및 종묘 제례악 (2001) 2,판소리 (2003) 3,강릉단오제 (2005) 4,강강술래 (2009) 5,남사당 놀이 (2009) 5,영산재 (2009) 6,제주 칠머리당영등굿 (2009) 8,처용무 (2009) 9,가곡, 관현악 반주에 맞춰 부르는 서정적 노래 (2010) 10,대목장 (2010) 11,매사냥술, 인간문화유산 (2010) 12,줄타기 (2011) 13,택견 (2011) 14,한산모시짜기 (2011)로 14개다.
이중에서도 판소리는 두 번째로 우리의 무형문화를 세계적으로표출하고 있다. 지난 2003년도 유네스코가 한국의 판소리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경사를 축하하는 위촉시를 소개해 본다.
만경벌 두레살이 걸쭉한 육담(肉談)/남도길 굽이굽이 서린 정한들/세월의 체로 쳐서 삭히고 거르더니/겨레의 숨결 동방의 가락 판소리 그대/사해에 울리누나 지구촌의 갈채 속에/지리산 솔바람의 웅혼한 울림/아낙네 육자배기 애잔한 여운/섬진강 나룻배로 얼기설기 나르더니/진양조에 휘몰이라 백의(白衣)의 예혼(藝魂)/만방에 떨치누나, 삶의 한자락 북채에 메워/백두에 올라 구궁궁 합장단 치고/한라에 올라 얼씨구 추임새 좋다/순해서 섧고 착해서 미더운/공인된 인류의 보배 판소리 그대/울려라 아시아의 벌판 태평양 너머/코리아의 소리물결 누리에 가득토록/울려라 퍼져가라 하늘별 저편까지. (한명희씨가 지은 “인류의 보배 판소리 그대”라는 시의 전문이다)
이처럼 판소리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세계인의 가슴속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다. 몇 년 후에는 낙안읍성이 유네스코에 등재돼 지구촌의 사람들이 줄을 서게 될 것으로 믿는다. 지금도 낙안읍성은 살아있는 민속촌으로 세계인들에게 큰 관심사로 떠오르는 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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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2 10:41 송고
2015-11-13 09:15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