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수 편집국장
순천동천은 일급수가 흐르는 작은 강이다. 유유하게 흐르고 있는 동천줄기 따라서 힐링하는 시민들의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어느 도시보다도 맑고 곡선미를 지니고 있는 동천이야말로 여인의 강으로, 아니다. 어머니 강으로 이름나있다. 어쩌면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게 안아주는 사랑의 보금자리가 아닐까 싶다.
지구촌의 큰 도시일수록 큰 강을 끼고 있다. 도시가 발전하는데 있어 강은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그 잠재력을 이용하고 활용하는 사람들의 지혜와 지식은 끝이 없어, 문명이 발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날마다 새로운 강물이 흐르고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듯, 도시의 사람들도 날마다 새롭다.
잠시, 세계의 4대 문명지를 상기해 볼까 한다. 서기전 3500년경 메소포타미아의 티그리스 유프라테스 강 유역에서 처음 문명이 발생했다. 그 후 이집트의 나일 강 유역과 인도의 인더스 강 유역 그리고 중국의 황하 강유역이 뒤를 이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메소포타미아 남부에 정착한 수메르인은 도시 가운데 지구라트라는 신전을 세우고, 그림 문자를 개량한 쐐기 문자로 창세신화, 홍수 전설 등을 기록했다. 60진법과 태음력이 사용되고 점성술, 수학 등이 발달했다.
이집트 문명은 나일 강이 범람할 때마다 비옥한 흙을 날라다 준 덕분에 농업과 관개 시설이 발달했다. 이집트의 왕(파라오)은 태양신의 아들이며 살아있는 최고신이었다. 이집트인들은 사후 세계와 영혼불멸을 믿었다. 이집트에는 비석이나 무덤에 새긴 신성문자와 파피루스에 쓴 민중문자가 있었다. 태양력을 사용했다.
인더스 문명은 대표적 유적인 모헨조다로와 하라파는 도시계획에 의해 벽돌로 건설됐다. 반듯한 도로와 배수시설, 벽돌주택, 대형목욕탕, 창고, 시장 등을 갖췄다. 밀과 보리 등 곡물을 재배하고 동물을 기르며, 메소포타미아와 무역을 했다.
황하 문명은 서기전 2500년경 청동기를 사용했다. 황하를 다스린 영웅 우(禹)가 서기전 2070년 중국 최초의 국가인 하나라를 건국했다.
어느 도시이든 매 마찬가지겠지만 강변을 중심으로 발달속도가 빠르다. 순천역시 동천줄기 따라서 체육시설을 비롯한 휴식공간과 생활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특히 순천은 동천이 도심을 가로지르면서 원도심과 신도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순천동천은 순천만과 이어진 소강으로써 바다의 만조시간에는 수위를 조절해야하는 지형을 지니고 있다. 그런 까닭에서일까? 오는 2022년까지 동천변 저류지와 유수지 28만㎡에 사람을 모으는“플렛폼”시설을 서두르고 있다. 즉, 생활 숲과 야시장을 조성하는 등 체험 컨텐츠 운영, 국민체육센터와 공공도서관을 건립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 지역을 지역경제와 시민여가문화를 이끄는 복합플랫폼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것이다.
지난주였다. 시는 동천 변에 위치한 저류지와 유수지를 활용하는 플렛폼을 조성하겠다는 기획을 밝혔다. 저류지와 유수지는 동천교에서 팔마대교 사이 동천 변에 조성된 홍수 피해방지시설이다.
저류지는 순천만의 만조와 집중호우가 겹칠 경우 동천 수위 상승으로 인한 도심의 저지대 침수를 막고자 빗물을 일시적으로 모아두었다가 바깥 수위가 낮아진 후에 방류하는 시설이다. 또 유수지는 집중호우로 급증하는 배수량을 조절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풍덕 배수펌프장으로 저장하거나 강제 펌핑하는 시설이다.
시는 지난 1962년 8월 28일 195mm의 기록적 폭우로 동천 제방이 무너지면서 131명 사망, 59명이 실종되는 등 순천시의 3분의2가 물에 잠기는 홍수 피해를 겪기도 했다.
따라서 시는 시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방재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평상시 토지의 효율적 이용을 도모할 수 있는 기능복합화를 추진했다. 다시 말해 기능복합화가 가능한 공원(생활 숲)과 주차장 조성계획이다. 게다가 문화체육시설의 건립으로 시민문화여가공간을 확충하고 순천만국가정원의 관광객을 도심으로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또 동천변 주변을 새롭게 단장하면서 수변구역의 경관개선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생활 숲 조성은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전체 공정률은 60%이다. 생활 숲은 24만5,000㎡ 면적에 마중 숲, 만남의 숲, 생활 숲, 수변생태 습지정원 등 5개 테마로 조성된다. 벚꽃 길, 편백 숲, 잔디광장, 황금수양버들 등 각종 수생식물과 초화류 등 23만 여 본이 식재된다. 주차창 980면, 산책로 4.6km , 휴게·운동시설 등이 설치돼 휴식과 산책도 가능하다. 수(水)공간은 내륙습지기능도 담당하면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연계시설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생활 숲 내 펼쳐지는 야야(野夜)시장은 동천 출렁다리와 인접한 생활 숲 일부에 한국 최고 푸드트럭 야시장이 올해 하반기 개장을 목표로 기반공사가 한창이다. 전체 공정률은 60%다.
어울림센터는 풍덕배수펌프장 유수지(풍덕동 1789외 1필지) 31,109.2㎡를 일부를 복개해 (장애인)국민체육센터와 공공도서관을 건립한다. 오는 5월중 심사를 거쳐 최종 설계안이 확정되고 2022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허 석 시장은“동천은 선형 공원으로 도시의 친환경의 척도를 보여줌과 동시에 하류에 국가정원과 순천만을 품고 세계로 뻗어가는 가능성 공간이다.”며“이러한 동천변에 시민의 일상을 풍요롭게 하고, 지갑을 채우는 공간이 들어서게 되면 생태와 교육, 문화가 경제로 이어지며 사람을 모으는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아무튼 잘된 시정기획이다. 일급수가 흐르는 동천과 생태수도에 걸 맞는 시설들이 동천 변에 들어서면 힐링 문화도시로도 손색이 없지 않을까 싶다. 코로나19와 질병예방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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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5 07:33 송고
2021-03-15 07:34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