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  편집국장

4월의 마지막 주말이다. 화창한 봄 날씨와 함께 수많은 사람들이 순천을 찾고 있다. 아마도 잔인한 4월, 마지막 휴일을 즐기면서 순천의 매력에 취해보려는 사람들일 성싶다.

지난 주말이었다. 순천의 봄을 만끽하려는지 관광객들의 행렬이 줄을 이었으며, 중심도로는 교통체증까지 빚었다. 순천만국가정원과 낙안읍성을 찾는 관광차량은 물론 외지인들로 붐비고 있었다.

특히 조선시대의 역사관과 우리의 소리인 판소리를 알고 싶은 관광객들은 제10회 순천낙안읍성 전국 국악대전에 참석하고 관람하기 위해 순천을 찾았었다. 그들은 순천낙안읍성과 순천만국가정원 곳곳을 살펴보면서 휴일을 즐겼었다. 그러면서도 또 다른 순천을 알고 싶어 했다.

그들은 순천의 휴일은 삶의 활력소가 됐다고 했다. 봄꽃과 함께 화려하게 펼쳐진 순천만국가정원의 아름다움은 지친 심신을 달래주었고, 낙안읍성의 초가와 석성, 그리고 판소리 전국 국악대전은 우리소리의 근원을 알게 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순천의 휴일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것은 곧 순천사람들의 마음씨와 음식솜씨다. 순천의 볼거리도 일품이지만 상냥하면서도 친절하게 맞이하는 순천사람들의 마음씨(언행)와 음식솜씨는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어쩌면 극대화 된 산업사회의 삶을 달래주는 순천이 아닐까 싶다. 생태도시의 특색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현지에서 성심껏 만든 음식을 맛보는 것은 크나큰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일 것이다. 삶의 활력소가 될 뿐 아니라 順天(순천) 心(심)을 상기하게 할 것이다.

제10회째를 맞는 순천낙안읍성 국악대전이 성대하게 펼쳐졌다. 시상식에는 송순섭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적벽가 보유자, 김양남(사)낙안읍성판소리보존회 이사장, 김문수 국회의원 당선자와 조옥현 문화원장을 비롯해 이기정 문화 관광국장, 손정순 낙안읍성지원 사업소장, 내빈 20여명이 참석했다.

이 행사는 동편제의 거장 송만갑국창의 판소리를 계승하고, 전통 국악발전과 국악인재들이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는 경연대회로 순천시가 주최하고 (사)낙안읍성판소리보존회가 주관했다. 이번 전국 국악대전 참가자격은 국악의 맥을 잇고 있는 국악 전공자, 비전공자 모두에게 열려있으며 참가비는 무료다.

이외에도 순천은 조례호수공원에서 연등회를 개최했다. 연등과 낙화가 빛나는 2024 순천연등회를 펼쳤었다. 불기 2568년‘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28일 오후1시부터 밤 9시까지 순천조례호수공원 일원에서 열렸었다.

전국 어린이사생대회부터 가족과 함께하는 보물찾기, 청소년 국악 페스티벌, 행사장 사진 콘테스트, 장엄등 전시, 전통문화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과 관람객들에게 풍성한 시간을 제공했다. 올해 연등회의 하이라이트는 행사 마지막에 펼쳐지는 어둠을 반짝이게 수놓는 낙화놀이였다.

어둠속에서 빛을 토하는 조례호수는 사람소리로 가득했으며 삶의 인연을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생물에서 무생물까지의 인연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일깨워 주는 행사였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연등회는 종교의 경계를 넘어 관람객들과 시민들이 함께 화합할 수 있는 행사다.

이기정 문화 관광국장은“이번 순천연등회행사를 통해 전통문화를 체험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며“순천에서의 휴일은 삶의 활력소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생태휴식처다.”고 전했다.

이처럼 “순천의 휴일”은 어느 누구나 즐길 수 있고 뜻있는 행사들이 펼쳐지고 있다. 순천시민을 비롯해 수많은 사람들의 휴식처로써 각광을 받을 것이며 잊혀 지지 않을 추억을 쌓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