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의 추위가 지속되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온정의 손길이 모아져 소외계층에게 전달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몰고 온 작금의 현실은 냉기만이 흐를 뿐이다. 어느 누구도 자신의 생활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이웃을 돌아볼 여유가 없는 것이다. 특히 순천지역은 소비도시의 성격을 띠고 있어 경제적 이윤창출은 어려운 도농복합도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천사람들은 온정의 손길을 모으고 있다. 어려울수록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지닌 사람들이 사는 곳인지도 모른다. 쌀 한 톨의 기부문화가 형성된다면 그 어떤 고난도 이겨낼 수 있는 강한 힘이 솟구치지 않을 까 싶다. 제아무리 코로나19와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더라도 따스하게 스며드는 이웃 정에는 밀려나리라 믿는다.
예부터 세밑온정의 손길은 이어져 왔다. 추위가 지속되는 날이면 사람들의 따스한 정이 베풀어졌다는 이야기다. 해마다 세밑이 되면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온정이 모아지고, 그 정을 전달하는 소식들이 줄을 이었다. 더욱이 성탄절이 다가오면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등장했으며, 각종 기부금들이 모아져 세밑온정의 훈훈함이 전해졌었다. 어쩌면 그 손길에서 느껴보는 따스함과 포근함은 얼어붙은 우리사회를 녹여주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찬바람이 몰아치고 얼음이 꽁꽁 얼어붙는 세밑추위가 다가오고 있다. 강추위에 벌벌 떨면서 끼니 걱정하는 이웃들은 없는지? 전월세를 못 내고 쫓겨나는 이웃은 없는지? 전기세와 수도세를 비롯해 각종세금에 시달리는 이웃은 없는지? 살펴볼 일이다. 세밑찬바람은 예고된 영수증처럼 거세게 달라붙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순천시의 기부문화를 살펴보자. 코로나19의 극복을 위한‘28만 순천시민 마스크 권분운동’을 비롯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위기아동가정 위해 후원금 전달, 전기공사업경영자협의회의 사랑의 쌀 전달, 승주 에코마켓의 어려운 이웃 195세대에 쌀과 식료품세트 전달, 남제동의 이웃사랑 김치 나눔으로 행복백신 전달 등 온정의 손길은 줄을 잇고 있다.
그렇다. 내가 한 기부문화가 나에게도 혜택이 미친다는 사실과 나의 작은 실천으로 나눔과 연대의 가치성은 크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게다가 한 사람이 걷는 열 걸음보다도 열 사람의 한 걸음으로 걷는 가치성을 추구하는 사회구조가 형성되어야 한다.
잠시, 우리나라의 기부 실태를 살펴볼까 한다. 지난 5월이었다. 국제자선단체인 영국자선지원재단(CAF)의 세계 나눔 지수(World Giving Index)조사 결과 2009∼2018년 10년 누적 기준으로 한국의 기부지수는 34%로 126개국 중 38위였다. 한국과 기부지수 점수가 비슷한 국가로는 우즈베키스탄(35%), 파라과이(34%), 레바논(33%) 등이 있다.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한국의 순위는 중하위권에 머문다. 지난해 11월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9년 사회조사 결과 기부 경험이 있는 사람(25.6%)은 기부 경험이 없는 사람(74.4%)에 비해 3배 적었다. 사람들이 기부를 안 하는 이유 중 가장 많은 것은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51.9%)로 조사됐다. 아마도 우리나라의 기부문화는 경제적 여유와 비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난 26일이었다. 허석 순천시장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로부터 위기아동가정을 위한 후원금을 전달받았다. 그것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희망백신 프로젝트’ 복지사각지대 아동지원 후원금을 기탁 받은 것이다.
허 시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따뜻한 나눔의 손길이 있어 저소득층 가구도 위기를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며 “하루빨리 시민들이 마스크 없이도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정숙 남제동장은 “코로나19로 봉사단체의 활동이 줄어들어 어려운 이웃들은 더욱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주민자치위원회에서 후원한 김장김치 나눔으로 코로나19를 이겨 낼 수 있는 행복백신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남제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류인상)는 여름철 어르신 닭죽봉사, 성남지하차도 청소봉사, 취약지역 꽃심기, 쓰레기 불법투기 지역 대청소 등 아름다운 지역사회 만들기를 위하여 많은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어렵고 힘든 시간일수록 서로서로를 위한 사회적온정이 필요하다. 자신만의 생활을 위한 사회는 이기적인사회다. 산업사회의 괴리에서 생겨난 이기심은 버려야 한다. 자신의 삶을 떠나 사회적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품앗이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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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30 07:27 송고